솔직히 말하자면 장석준샘이 무슨당 부대표인지는 궁금하지 않다. 오히려 궁금해지는 것은 그의 노력의 흔적과 관심사이다. 그간의 공들인 작업은 서툴게 표현하자면 사상의 약도? 진보?의 약도 대안?의 약도. 그것을 그리기 위해 읽고 읽고 또 읽는데에 진심이 있어 여간 고마운 것이 아니다. 진영에 갇혀있다면, 그것이 전공이든, 지인들과 관계든 그것이 구애받지 않고, 새롭게 읽고 그 지점을 약도에 그려넣고, 또 다시 읽으려는 자세가 마음에 들어온다. 지근거리에서 보고 느끼는 것을 눈치챌 수 있는 기회가 있기도 했지만, 속마음과 속내는 서재 안의 고민과 숨결에서 새롭게 깊이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지식소매상, 수입상, 진영의 파도가 넘나들던 시대가 지난 것은 아닐까? 한 젊은 청년의 박가분이란 서재의 블로그에서 오로지 지금 여기, 책의 숲을 통해 나름대로 관점을 이룬 것과 그 과정의 깊이와 열정이 느껴져 반가웠다. 이렇게 앎의 맥락을 갖고 쌓아나가기는 예전처럼 어렵지 않다. 앎이란 것 그것에서 새로운 실뿌리와 새로운 시도를 읽지 않고 앎에 장벽을 치는 순간 진영이 생긴다. 짐짓 차이가 별반없음에도 색다르고 절대절명의 것이라 주장하는 것보다 진영에 갇히지 말고 앎의 경계를 두지 않고 찾아내어 비교, 감별해보는 것이 더 나은 것은 아닌가? 이런 것이 실사구시는 아닐까?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섣부른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지식중개상이나 소매상, 수입상이 활약한 근거가 이제는 없어져 버린 것은 아닐까. 다 알고 더 나은 것은 누구든 취사선별할 수 있다. 주장하지 않아도 앎의 흔적을 가져올 수 있기 지금여기의 고민을 서재의 여기저기 그 고민들을 풍성하게 대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웁지 않은지? 녹색 생태 기본소득 마니넬레나 민중의집......앎은 차고도 넘친다. 진영에 갇히지 않고 그 셈세한 생각과 아이디어, 그 맥락을 갖고 또 논의해도 늦지 않은 것은 아닐까? 그 숱한 다른 입장이 있어 앎에 조금이라도 진도가 나갈 수 있다면, 그래도 진보가 작은 덧셈은 한 것은 아닐까?
경제논리도, 마이너스성장도, 생태만이 아니라 조금 경계를 허물어섞는다면 앎의 잔치는 미리 가능하지 않을까. 이견을 통해 앎의 나눔도 가능하다. 지금보다 나은 것과 조금 멀리, 아니면 근본적으로 볼 수 있는 것들도 희미하게 보이지는 않을까? 욕심일까? 제가 내편이 아니라는 생각만 거둔다면... ...
아~ 그럴지도 모르겠다. 저 책만 보는 것들이라고...또 다른 진영논리를 들이댄다면... ... 지금이 어떤 때인데라고 말하면....당신은 어디 정당소속이냐고 묻는다면...그래 할말있다. 이사람 정당도 아니고, 다른 정당에 또 다른 정당에 소속되고 싶기도 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삼연(지연-혈연-학연)에 알러지있다고...이 책의 장샘의 서문이나 [잘라라 그 기도하는 손을]을 쓴 소장 일본재야학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라고 하고 싶다. 읽으라고 다시 읽으라고....읽은 것을 제발 한번이라도 섞고 나누자고...같이 읽은 것을...들은 것이 아니라... ...
뱀발.
1. 괜한 흥분...장샘의 책을 구해 보고 있다. 틈틈히 기사를 보기는 했지만 곁들여 읽을 책을 권면해줘서 좋다. 권혁범 교수님의 생각도 있고 해서 올려놓는다. 머레이북친의 생각을 곁들여 생태만, 녹색만도 바라는 일인은 아니다. 작고 세세한 티테일을 여기저기서 찾고 구하고 나누고 싶을 뿐이다. 진보가 진보라고 주장하지 않고, 숱한 하고싶은 일들이 하느라 정신없어 하는 것이 진보라 말하고 싶은 일인이다. 진보라는 말이 없어질수록 진보에 가까운 세상이라는데 동의한다. 그런 우러나오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니....꼬리표를 애써 찾으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글만 올라오고 취사선택해 가공하는 것이 이 무서운 공간임을 느끼지만, 그래도 실패를 작정하고 다시 한번 나눠보고 싶은 것이다. 오해마시라. 어느 편도 아니다. 덧셈편이고 곱셈편이다... 당신의 진보에 행운이 함께하길... ...
2. 문득 그런 생각이 올라왔다. 앎이라는 것이 혼자앎이 아니라 서로앎이 필요하다. 그러고 서로앎의 그림자만큼만 현실은 움직이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렇지 않는 순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움직여지는 것이라고 말이다.
3. 급히 쓰다보니 거칠기만 할 뿐 세세히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남기는 일이 조심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더 두고 본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