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사회학을 음주 뒤 읽다가 잠이 들다 일어나니 새벽 3시 40분경이다. 읽은 줄거리가 산뜻하게 남지 않아 읽은 부분을 되짚다가 먼저 앞 뒤를 보기로 한다. 마르크스가 사회를 상품에 의해 분석했다면, 저자는 사랑을 그렇게 다루고 싶다고 한다. 사람들의 심리라는 것, 감정이라는 것이 제도에 붙어 나오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심리만 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연루된 것으로 봐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연구의 기본 흐름은 남녀란 존재를 생물학과 심리학의 그저 남녀의 차이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현대로 이행하면서 결혼, 연애, 섹스 등등에 있어 혁명적인 변화과정을 겪었지만, 사랑이란 것을 통해 열정도 드러내지 못하고 아파하지도 못한다. 프리섹스라는 것도 온전히 상대에 빠져들지도 못하는 징후라는 것이다. 사회학의 중요성은 생물학과 심리학의 남녀로 구별짓는 것이 아니라 셈세하고 유려한 남성성 등을 발견해내고, 사랑이란 과정을 통해 해방의 느낌을 얻는데 더 다가서도록 하는 것이라 한다.

 

 

 

 

 

 


감은색은 어느덧 희윰해져온다. 곧 동이 터오를 듯, 어제 창살을 녹일 듯 밝아온 아침해의 잔상이 남는 시간이 된다.  복장을 챙기고 산책을 나선다. 숲의 내음이 진하게 내린다. 꽃들과 숲 속 나무들에게 인사하고, 돌아나가는 길의 실루엣을 담아본다.

 

 

 

 

 

 

 

 

 

 

 

 

 

뱀발.  여러 책들이 겹친다. 증발해버린 말들의 성찬을 다시 모아야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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