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코스모스가 제 꽃잎도 갖추지 못한 채 빼꼼히 꽃을 열다.

 

 

메꽃은 늘 변함없이 햇살에 환하다. 꽃술에 가까이 고개를 내밀다보면 어느새 호수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림에 그 호수를 그려놓고 싶은 충동이 인다. 노을에 여전히 꽃잎을 다물겠지만, 듬성듬성 너를 만나는 것이 반갑다.

 

 

일터로 가는 길, 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 텃밭이 궁금했는데, 감자꽃이 환하게 피다. 꽃만 핀 것이 아니라 나비가 쌍쌍이 넘실거린다. 감자꽃 술이 탐났던게다. 꽃밭인지 나비들 마실터인지 두손에 나비들이 앉을 듯...이렇게 일터도 잊고 한참 같이 노닐었으면 좋겠다싶다. 배추나비인지? 감자?나비인지 아마...그렇게 네 이름이 붙었겠지...같이 흔적을 남기면 좋으련만 이렇게 마음의 흔적도 콕 남기다.

 

 

쑥갓, 먹기만 했지 꽃이 이리 탐스러운겐지, 상추도 탐나 맛보고 싶어진다.

 

 

장미는 피는 게 아니라 열리는 것이다 싶다. 주렁주렁 화사함이 늘 넘쳐 끓는다. 여름으로 가는 길목, 그 이정표다.

 

뱀발. 출근 길, 이렇게 하염없이 걷고 싶어지는 날이다. 깃털같은 구름이 어제 오늘 좋다. 아이였다면 학교도 가지 않고 이 녀석들이랑 시간을 잊고 같이 노닐었겠지 아마....엄마 아빠의 불호령이 떨어지기 전에서야 정신을 퍼뜩 차리거나... 말이다.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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