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1. 일터일로 부산과 울산을 다녀오다. 오고가는 길 밤새 봄비로 버드나무는 휘영청 연두빛을 틔운다. 행여 연분홍빛을 잘못 본 건 아닐까 싶다. 소나무 숲사이 울긋불긋 진달래는 새색시같다. 벚꽃마저 조금씩 꽃을 여니 밤새 봄비 사이로 스며든 볕은 꽃으로 잎으로 바삐 움직인다.

 

2. 투르게네프의 첫사랑과 아샤와 벤야민의 모스크바 체류기를 번갈아 읽는다. 삶에 봄물이 들게 만드는 문학은 서툴지만 푹 빠지게 하는 마력이 있는 듯 싶다.

 

 

 

 

 

 

 

 3. 지난 저녁 캔버스에 베이스톤만 곱게 남겨두고, 그 위에 투르게네프를 삶과 작품을 올려놓아본다.  자목련의 꽃끝은 그늘을 향하고 버드나무는 마음 좋게 날린다. 봄바람에... ... 봄 향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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