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눌님과 신경전을 벌였죠. 사는 이야기로 주저 스럽기도 합니다만, 늦은 저녁 만찬에 문득 늘어난 비품(웅* *웨* 사 제품몇종)으로 무의식중에 시선이 갔습니다. 마눌이 어지간히 대범해서 사소한 것에 성가신 남편결재 맡은 일이 뭐 있겠습니까.  마침 재정상담 스케줄이 계속되어 예민하던 차에, 십여일 과음으로 몸도 축나고 피곤도 상접하여 한마디 쏘아붙여던 겁니다.

 " 지금 들어가는 것이 월 얼마죠?"  "십여만원 된다구..."

 그 뒤 분위기는 절망적이었습니다. 저도 밥맛이 뚜욱~ 해서 더부룩한 배를 들고 안방으로 털레털레 들어갔습니다. 갑자기 마눌 목소리도 듣기 싫더군요. 티브이는 백두대간줄기를 들이대는데 신경이 가는 것이 용했죠. 펼친 가톨릭교회 책은 초라해보이더군요. 배는 불러 소화시켜야 되는데 소화는되지 않지, 비스듬히 1시 반자세로 자려고하니 폼도 안나더군요.

 마눌의 심정은 오죽하겠습니까? 밤에까지 일하구 왔는데, 만찬의 자리에서 그런 소리를 내뱉는 남편이 맨얼굴로 보이겠습니까? 마음보가 상했을거구. 연신 설겆이 소리가 커지더군요.

 다음날 아침 마눌이 안스러워보이더군요. 마음줄기도 풀이 죽어 더 ... 말입니다.

한편에 가진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저와, 안해 마음속까지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옆집만큼 누리고 싶어하는 마음이 평행선을 달리는 것은 아니겠죠. 나보다 옆사람을 더 생각할 줄 아는 안해와 그래도 줄이고 싶어하는 제 마음이 만나겠죠.

 있어도 없어도 ...암튼 자본주의 중심에 살고 있으니 "돈" 을 사고영역에 떠나서 살 수 없겠죠.

올해내로 적절한? 것이 무엇인지? 마눌과 쑈부를 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안되면 구사로 판 다시 돌리고... 너무 현실을 모르는 생각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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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5-01-2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과는 반대네요. 작년에는 남편이 공기청정기를 자신의 생일 선물이라고 들여놓더니, 이제는 비데를 쓰면 어떨까 하고 슬슬 바람잡네요.
그런 건 정말 '팔아먹기 위해' 만드는 거 아닌가요? ㅡㅡ;;
저는 그런 걸 살 때는 상술에 넘어가는 것 같아 무척 기분이 나쁜데....

우리가 언제부터 정수기, 청정기, 비데 등이 없으면 못살게끔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