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2년 반쯤된 인터넷 동호회, 취미삼아 열정적인 모습에 반하고, 사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나이, 학연,지연,혈연은 여러번의 모임에서 서로 꺼낸 적이 없으니 일단 성공, 편안한 마음으로 열정을 가지고 만난 것에 대해 나무랄 점이 없었다. 회비 각출도 1/n 부담이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뭔가 개운치 않은 것이 있다.  모임을 너무 열정적으로 생각하여 다른 공간은 행여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열린 마음, 열린 생각들이 좋긴 하지만 없애버린 인연들을  이 공간에서 채우려는 느낌이 든 것은 기우일까?

2. 우리 것이 좋아, 별다른 차이나 소외가 없는 공간에 흡인력은 깊숙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이곳에 대한 애착이 유난히 깊어진다. 삶에 있어 이 곳은 남다른 공간이며 전부가 된다. 여러 곳의 소외를 채워줄 수 있는 듯 물이 깊숙한 웅덩이에 모이 듯... ... 고인 물은 흘러갈 곳이 없는 것은 아닐까?

3. 각박한 세상, 믿을 곳, 믿을 구석... 맘 한 곳 기댈 곳이 없었는데, 아~ 이곳은 전부인 것 같아, 삶을 담아 보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는 것이 많아... ...

4. 모르겠다. 세상일, 삶이란 것이 좀더 나은 곳이 있으면 기대기 마련이지만...  어쩌면 기댄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틀에 자신을 끼워맞추는 일이라,  맞춘 뒤의 공허함이란 이루 말하기 어려운 아픔이 따르지는 않는 것인지 의아심이 든다.

5. 좋은 사람, 좋은 모임, 좋은 느낌은 어쩌면 그곳에 채우려고, 기대려는 마음보가 있으면 애초 서로 피곤해질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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