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끈!!!모임](假) 천하에쓸데없는문화모임(제안글)

 

 

0. 밑밥 - 세상은 유용만 원하고 발라내고 칭찬한다. 허나 정작 그 유용만 똬리를 틀고 명멸한 무용은 없는 것으로 치부한다. 유용은 무용으로부터 나온 것이지만, 무용에 대한 하대와 멸시는 결국 그 유용마저 보잘 것 없는 것으로 만든다. 쓸데없음의 쓸모에 대해 논하고,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유용과 무용이 함께하도록 구한다.

 

0.1 밑밥  - 사람들은 말한다. 천재의 삶을 논한다. 쾨테와 피카소, 베토벤을 논한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모신다. 작품이 아니라 그 삶까지 우러러 봐야 하는가?  세상은 말과 책, 위인의 권위를 정원의 연못에 모아둔다.  쇼윈도우에 전시해둔다.  끊임없이 우러르고 쳐다본다.  그 연못안의 느낌, 쇼윈도우 안의 느낌들을 향기 맡을 수 없다. 밖의 느낌을 되돌려줄 수 없다. 느낄 수 없다. 불감증이다. 느낌을 가져가 몸을 충만하게 하지 못한다.

 

0.1.1 밑밥 - 냉철한 이성과 따듯한 가슴. 어떤이는 머리에서 원하는 것을 구하고, 어떤이는 끓는 가슴의 열정만 믿고 따른다. 세상에서 가장 먼거리인 머리와 가슴 사이는 더 멀어진다. 말뿐인 것에 귀기울이고 솔깃해, 느낌에서 얻는 법을 잃는다. 사람들 사이 말뿐임과 느낌의 거리감을 살펴볼 수 없다. 느낌을 헤아린다. 그 세심함을 살핀다. 손과 발의 묵묵함으로 그래도 굴러가고 끌고가는 세상을 다독인다.

 

0.2 밑밥 - 어떤이는 몇일만에 책한권을 냈다고 한다. 세상은 천부적인 재능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쓸데없는모임은 그 작품에 스며드는 일상의 괴로움과 역겨움을 나눈다. 하루가 아니라 몇년의 고통을 톱아본다. 그 작품을 내기위해 그 친구를 논할 것이다. 그 자양분의 출구가 비범이 아니라 평범의 누적에 있음을 밝히고 지금여기서 나눈다.

 

0.3 밑밥 - 예술과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지만, 예술인과 문화인의 오-버는 녹녹치 않게 뺄셈을 할 것이다.  관심받지 못하는 일상인의 예술성을 논할 것이다. 붐벼 북적이는 식당 뒷편의 예술을 논할 것이다. 접시닦이의 난이도와 기술, 예술성을 논한다. 그 일상이 얼마나 멋진 점심과 저녁을 만들어내는지 들여다볼 것이다. 평범한 직장인들의 연결된 비범함을 다룰 것이다.

 

0.4 밑밥 - 둘만 있어도 민주주의다.  플러스 알파,  셋만 있으면 세상이다. 복잡함과 미묘함을 톡!톡! 건든다. 힘의 디테일을 살핀다. 기울어진 관계를 보살핀다. 기우뚱한 관계를 들썩인다. 생각의 지렛대, 아이디어의 지렛대, 발랄함의 지렛대로 모임을 들썩 들었다 놓는 모색을 한다.

 

1. 무엇을 가지고 노나-  上上(문화공간)을 가지고 놀 수 있거나, 기획꺼리를 소소하게 나눈다. 팟캐스트꺼리를 가지고 논다. 신상  및 모임 뒷담화는 기본이다.  가쉽도 기본이다. 쓸데없는 것들을 쓸데없을 때까지 나누고 모은다. 그리고 철없는 아이들의 생각들도 백원, 이백원, 천원에 사고, 왕림하게 하여 들어본다. 일상의 이야기도 산다. 돈받고 들어주고 기록도 한다.

 

2. 어떻게 노나 - 한달에 한번 모인다. 쓸데없는 생각을 모아모아 , 긁어긁어 가지고 오시면 된다. 코묻는 생각도 가져오시고, 열받아 밤새 끙끙앓는 고민도 가져오시고, 세상을 뒤바꿀 기획(안)도 있으시면 서슴으면서 오시라.

 

3. 주문의 한계는 있나 - 사생활, 공생활, 사-공생활, 연애, 결혼, 중매, 체위, 섹스, 일터, 군대, 학교, 알바.. 쟈스민혁명, 아나키즘, 68혁명, 인문학, 아줌마인문학, 인문정신... 휴전선....등등 없다. 경계는....네것이다.

 

4. 대추내놔라, 감내놔라 하나 - 감도 대추도, 꼬추도 내놓으라 할거다. 헛점을 보이면 쳐들어간다. 단디 각오하시라.

 

뱀발. 삼순이,삼돌이밴드...지난 해의 기쁜 기억들과 함께 공간구성과 운영으로 인해 논의가 쉽지만은 않다. 유선으로 통화하고, 몇차례 따로 만남을 통해 서로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본다. 다 잘 되었으면 좋겠지만, 여전히 재정가뭄에 시달려 쉽지만 않다. 1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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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2012-08-24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완벽한 정리^^그런데 천하에쓸데없는문화모임~이라기 보다는 천하에쓸데없는연구소 로 칭했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