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서 역사

 

애초 학문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다. 통섭이니 융합이니 하며 억지로 이를 맞추려는 듯 노력하지만, 세상이 분과로 따로 나눠진 것이 아닌 것처럼 문사철은 한몸이다. 역사라는 장르도 역시 근대 학문의 한분과이다.  이전에는 역사라는 것이 따로 이렇게 발라낸 것이 아니라, 문학와 철학이 섞여서 구분할 수 없는 것이었다. 트로이전쟁을 다룬 일리아드, 오딧세이아의 그리스 고전문학이라는 것도, 삼국사기를 보더라도 역사를 안고있는 문학이다.  눈으로 보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낭독을 하면 할수록 질감이 살아나고, 정교한 탑처럼 조탁을 거듭한 잘 깎여 있는 단어들에 힘이 느껴지는 문학이다. 언어로 된 모든 것, 예술의 형식이 문학이라면,  우려낼수록 더 맛이 깊어지는 고전속에 역사는 오롯이 한몸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근대학문분과로서 역사, 랑케의 실증주의사학은 그것을 낳은 역사의 맥락을 잘 살펴야 한다고 전한다.  빅토리아 시대는 1837-1901를 주시해야 한다.  과장된 이성의 힘, 기계적 물리적 과학합리성 정점, 프랑스혁명으로 정체가 바뀐 끝자락의 넘침의 시기이다. 굶지도, 배고픔을 상상할 수 없는  낙관주의가 흘러넘치고 천년왕국에 대한 믿음이 강한 시대였다. 이 시대 안은 그는 풀과 가위의 역사라고 했다. 역사적 사실을 오려서 두면 신이 다 알아서 해석해줄 것이다라고 했다한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역사라고 여기는 분과학문이 자리를 잡게 된다고 한다.

 

 뱀발.

 

 

1. 빅토리아 시대, 1차세계대전까지 여러 사실들은 입체적으로 읽혀야 한다. 건축, 음악, 미술, 철학, 정치, 문학 들처럼 이합집산을 할 수 없게 앎을 전달하는 일은 실체를 부분적으로만 건드린다.  

 

2. 고*수의 첫강의다. 모두에 그는 작금의 인문학의 얕은 바람에 분통을 터뜨린다. ceo의 인문학, 다이제스트가 어떻게 가능하냐고 말이다. 어려운 것은 어려움을 겪어야, 고통이 수반되어야 제것이 될 수 없음에도 쉽고, 얕은 맛에 길들여진 것은 아닌가 하고 반문한다. 몸에 근육이 아픔을 수반해서 생기는 것처럼 머리도 근육이 필요하단다. 어려움을 넘는 희열은 짜릿하다.

 

3. 행간 언어의 힘에 대한 이야기가 겹친다. 삼국사기의 글들은 잘 새기고 깎고, 어루만진 흔적이 역력하다.  문무왕의 유서를 낭독한다. 애정도 삶도 문자도 같은 리듬으로 다가선다. 어느 하나도 다른 박자를 타지 않는다. 활자의 힘이라는 것이 오로지 전달되는 것이라 한다. 김훈의 글도 그런 맛이 있다." 백제본기 온조왕조 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나 남루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하지 않게 지었다."

 

4. 책소개 - 그 가운데 꼭 읽어볼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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