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변화는 전반적으로 적응으로서 진행되거나 또는 임의적으로, 통제되지 않은 채 형태발생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우리는 구조변화 과정의 더욱 강력한 목적론화가 그런 시도들을 부단히 중단시킬 것이라고 예측할 뿐이다. 왜냐하면 그 사이에 우리는 그 목표들이 달성되지 않거나 예측했던 대가와 부수결과의 맥락에서 달성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176
우리는 과정이 종료되는 지점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선택을 지향할 경우에만, 그리고 우리 자신이 목표에 도달했고 더 이상 도달할 것이 없을 경우에만 그 과정을 종료할 수 있다. 이와 달리 형태발생적 과정들은 외부로부터의 섭동 또는 새로운 구조형성의 가능성의 결핍에 좌우된다. 형태발생적 과정들은 자신의 종료지점을 전혀 고려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종료할 수 없다. 그 과정들은 대개 예측할 수 없었던 전개상황의 촉발, 정체 또는 해체로 귀결되곤 한다. 176
정치적 지배권은 도시를 형성시키는 출발조건이 되며, 도시형성은 서적의 출판을 위한 출발조건이 된다. 나아가 서적은 다시 철학을 위한 출발조건이 된다.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한자면 앞으로 불과 수천 년 안에 문명사의 짧은 중간휴지기가 끝나면, 농업은 방사능으로 황폐화된 지구의 재출발을 위한 조건이 될 것이다. 172
자기생산적 증식은 구조패턴을 전제하지만 그 상황에서 벗어나서 혁신이나 일탈을 꾀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오직 행위만이 소통될 수 있으며, 의미 있게 이해될 수 있고 연계가능한 상태를 유지한다. 예컨대 어느 남편이 결혼 31주년인 동시에 자신의 57회 생일날, 아내내가 생일 케이크로 마련한 살구 파이를 보고서 “나는 살구 파이를 전혀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해서 그녀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장면을 들어보자. 이제 생일 케이크 문제는 다시 결정되어야 한다. 생일과 케이크, 결혼생활과 성실함이 그 의미를 곧장 상실하진 않아도 그들의 결혼생활은 이제 심각하게 바뀔 것이다. 162
잠복성에 대한 문제상황과 더불어, 이미 발견된 것을 제시된 대안들에 견주어 보려는 시각이 대두된다. 즉 그 상황을 기능적인 관계 속에서 고민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 결과 18세기에 이르러 비판은 판단력의 응용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보편도덕이 된다. 일단 비판은 진정한 합리성을 추출하는 절차로, 그리고 19세기에는 변화를 위한 변화의 실천이자 혁명적 변혁으로 간주되었다. 153..
속물스런 수고양이 무어는 속물이라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다른 고양이 무치우스도 그것을 무어에게 설명해줄 수 없다. 따라서 그 커뮤니케이션 자체는 잠복성 보호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제 그 딜레마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모순에서 해방시키는 행위에 달려 있다. 행위는 여하한 경우에도 관찰보다 더 신속하다. 따라서 사회체계에 관련해보면, 진화가 기능적 분석보다 더 신속하다. 156
뱀발.
1. 시간과 구조편을 마저 읽다. 행위만이 소통될 수 있으며, 구조변화는 형태발생적으로 나타난다. 커뮤니케이션 자체는 보호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딜레마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행위에 달려있다. 그 보기로 결혼 30주년 기념식이자 생일날 이야기를 든다. 살구파이를...하지만 아내는 건넨다. 난 살구파이를 좋아하지 않아.....결혼이라는 틀과 구조는 흔들린다.
성경이 자신의 언어로 만들어지는 루터...종교개혁이 중세를 흔들었다고 하지만, 오히려 신을 더 갈구했다. 신에게 다가가는 길이 면죄부가 아니라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믿음의 줄기가 세상을 바꾸었다. 오히려 더 신을 갈구하였지만, 그 행위들이 모여 바뀐다. 진화가 기능적 분석보다 훨씬 빠르다.
갈릴레오, 재판을 받고 죽음을 무릅쓰고 나오면서도 회의한다. 신을 부정하지 않는다. 뼈대와 틀을 바꾸는 일은 무엇일까? 체계와 환경, 그리고 변화를 갈구한 학자는 시간과 구조, 그 변화를 세밀히 파고 든다. 외부로부터 섭동, 결핍이 그 형태발생적 과정을 만든다. 잠재적 무의식까지 너무나 탄탄한 현실이다. 대안을 생각한다는 것은 그 체계를 유지하며 탄탄하게 하는 것이다. 정작 대안밖의 날 것이 지금을 바꿀 수 있다. 비평과 비난, 관찰이 아니라 행위는 신속하다.
2. 격변의 시기에 있는 것일까? 연못안에 물결이 인다. 민주화의 가장자리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다. 세상도 넘실거리지만 바뀔 듯 바뀌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가장자리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다. 정해진 울타리안을 맴돈다. 상식 밖의 상식은 무엇일까? 다른 삶들은 연못가 어떤 돌맹이들로 퐁당 여운이 일 수 있을까? 전혀 다른 삶의 공기가 위의 열매처럼 툭 떨어질까? 맛보니 너무 달콤하다. 달콤한 사과맛을 본 이들이 하나 둘...는다. 쳬계 내의 관성과 보수성은 상상력까지 끌어잡아당기는 중력이 있다. 당신은 그것을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날 수 있을까? 나는 친구가 한 둘이라도 생기면 세상도 삶도 바뀔 수 있는 것일까? 아마 한 학자는 그 고민을 끝까지 밀고 나가고 싶었을 것이다. 학문의 가장자리에서 그가 남기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3. 그냥 혼자 생각이다. 잘 읽히지 않거나 졸음보조용의 책이지만....서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