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몇쌍이 노닌다. 팔랑 하늘로 솟기도 하고, 파도를 타듯 완만한 날개짓이 곱다. 어떤 녀석은 꽃에 앉아 한참 미동도 없이 꽃술에 취해있다.  여름도 익어, 개복숭아도, 산딸기도 빼꼼 고개를 내민다. 뽕나무열매도 손이 없는 바닥에 먹빛 흔적이 남아 있다. 오디 몇개를 깨무니 달큰하다. 망초도 키를 키워 한창이다. 초록은 이제 짙다못해 검다.

 

 

가끔 나비의 날개짓에 시선을 멈추다보면 애틋하다. 윗 녀석들도 한친구가 어인 일인지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데, 연신 오른 편의 녀석이 주위를 맴돈다. 잡아 흔들기도 하고, 또 한참을 올라가다 다시 내려와 주위를 몇차례 빙글빙글 안타까움을 남기고 간다. 지난해의 그녀석들처럼 ... ...

 

 

뱀발. 사랑은 생각에서 나온다. 진실의 반댓말은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란다. 그래서 자꾸 생각을 물고 잇는 일은 진실의 편이다. 진리라는 것도 사랑하는 것만큼 있는 것이다. 진리는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다. 요즘 통*진*당의 논란을 보며 드는 생각은, 이념은 아니지만 아나키즘이나 삼자주의 등등 논쟁의 요소들이 많음에도 아무도 이론적인 틈을 건들지 않는다. 지식인은 잠자고 있는 것인지 사멸한 것인지? 기획기사들도 있을 법한데 조용한 현실은 이상할만큼 고요하다.  애틋함은 조금 현실을 넘을 수 있을까? 아픔에 연유하기도 하고, 사랑에 이어지기도 하고, 생각이 재워지고 체워져 넘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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