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시집 두권 [먼 곳]과 [그 모든 가장자리] 를 들고 17살 홈컴잉데이에 간다. 신*정소장이 덥썩 무는 바람에 나눌 얘기를 생각조차 못하고, 차 뒤에 있는 책들 가운데 그냥 두권을 가져왔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말을 많이 했다. 하고픈 이야기보다는 그저그런 말이 스며나와 사실 부담스러웠다. 노후,건강,공부... ... ... 사업체 소개... 그래서... ...
이런 생각들만 잔뜩 불거져 나와 스스로 곤혹스럽니다. 사교클럽. 그래서 어쩌자구 말이다. 관계를 만들고 찾아가겠다고. 무심코 뱉은 말이 되돌아 온다. 나는 무척이나 떨렸고 생경스런 상황인 것 같다. 아***에서 일한다고 말이다.
먼 곳까지 왔다. 그 가장자리에 서있다. 사교가 아니라 절벽에 서있다. 뭘 해야하는지? 왜 편히 먹고 사는지 한번쯤 되짚는 이가 있어야 하는데. 자리에 이어 개업식 자리에 친구를 찾아갔다. 위*장..노*... 그리고 술자리가 파할 무렵...위계에 삶을 저당잡힌 모습에 까무러치는 줄 알았다. 학교때 싸움 깨나 했던 전력이 이렇게도 이어지고 끈질기구나 싶은 것이다. 한자리하고싶은 욕망이 이렇게도 질기게 연결되는가 싶기도 하구 말이다.
가장자리에 서 있다. 모임들은 진화가 아니라 퇴화는 아닐까? 자꾸 보고싶은 것만 보려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