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에 비친 목련 그림자를 쫓는다. 흐드러져 비친 실루엣으로 목련향이 아득하다. 그 꽃길로 접어드니 어느새 벚꽃 터널이다. 냇가의 물줄기 소리에 꽃망울이 날린다. 그 곳을 벗어나서야 하늘과 별을 바라본다. 봄은 익고 여름의 경계로 바투 선다. 철쭉은 벌써 목을 쭈빗 내밀고 선다. 단풍잎새와 느티나무도 새순을 내고 있다. 양지바른 곳, 툭툭 꽃잎을 던진 이도 새순을 불쑥 내밀며 딴청이다.
뱀발.
1. 일터 오가는 길 뙤약볕에 꽃들이 팡팡거리며 익어버릴 듯하다. 저녁을 잘못 먹었는지 몇번이나 들락거리다. 산보를 나선다. 맘준 목련들이 낯설기 짝이 없다. 그래도 조금 조금 낯이 익을 무렵, 별목련이 한그루 서있어 맘길을 보낸다. 벚꽃도 한창일텐데 하며 접어드니 화*박물관 산책로의 화려한 꽃길은 냇가와 어우러져 제법 운치있다. 냇가로 향한 벚나무 가지가 허리춤 아래로 이어져 가득메운 꽃들이 장관이다.
2. 이렇게 뒤늦은 한파로 목련부터 벚꽃 자칫하면 철쭉까지 한모듬으로 볼 기회는 쉽지 않을 듯하다. 가고 오는 차창가 풍경도 그러하지만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들이면 더 좋을 듯 싶다. 5k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