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자정이 넘어섰는데 지인의 호출이다. 가치논쟁을 하고 싶단다. 취기가 목소리에 담겨있지만, 끓는 정도는 아니다 싶다. 한분이 더 있었고, 예전 기억을 반후해낸다. 십년쯤 지난 얘기인 듯 싶은데 지역-학교-나이 불문하자는 이야기가 뒤통수를 치는 해서. 그 이후 사람을 만나면 묻지 않았다 한다. 물론 사적인 앎도 무관하게 여기는 부작용도 있지만... ... 솔직한 진로를 이야기해줘 오히려 고맙다. 제도권진출과 해야할 일이 명료해서 오히려 함께 할 부분이 많다고 마음을 얹다.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한동네에서 너무 보지 못함을 서로 탓하며, 백일에 한번은 보기로 하다.  그리고 취기가 99도를 막넘긴 지인은 가치논쟁을 잇기로 한다. 정확한 기억이 몽롱하긴 하지만... ...그러다가 아이의 퇴원 겸 모임과 일터일이 추수려지는 홀가분한 마음을 담아, 목련새순이 도열해있는 자주구름터를 찾아 거닌다. 목련에 둥지를 튼 녀석이 누군지, 가까이 있는 솔숲을 지나친 것도. 댓잎 바람도 쌀쌀하지만 반갑다.   120' 6k     임, 정 1200-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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