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103/pimg_793143163725172.png)
밤이 이슥하고 깊다. 응모한다는 시한편, 관계자외 출입금지를 읊조려본다. 난 이 사회의 관계자인가. 시 한편을 낳기위해 시작후기가 탯줄처럼 여기저기 흔적들이 배여있는 것은 알게 된 순간. 시인이 자신의 싯구에 생경해하는 모습이 갓난아이 웃음에 기뻐하는 모습같다. 나는 이 사회의 관계자인가. 관계자이어야 하느냐는 되물음에, 생각은 미끌어진다. 이후의 사회에 관계자로 살기 위해 이 사회의 틈을 찾아 균열을 내고, 틈을 벌리고, 생각의 쩌귀를 박고, 갑각류처럼 딱딱해 퍼지지 않은 동심원의 물밑을 바라본다. 나는 시인처럼 하루 한편의 노동을 하지 않으며, 시 한편을 낳고 술한잔 부어줄 고시레를 하지 않는다. 취미와 일의 경계에는 말로 못한 책임이 서려있다. 말보다 몸으로 먼저 너머서는 것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런면에서 우리의 일들은 어쩌면 취미의 무늬를 닮았다. 그래서 우리에게 일들을 찾아 몸을 채근하는 것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일을 찾아 일을 내고, 몸근육을 모으고, 일에 뇌관을 심고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갑각류같은 껍질을 파열내야만 동심원의 파고를 볼 수 있다.
아침이 흐리고 짙다. 머리로 가슴으로 져미는 앎들을 나눌 길이 없어 갑갑하다. 앎이 야생에 구르지도 않았고, 벼르지도 않았고, 구름처럼 뭉게뭉게 있으니 하소연할데도 없다. 그 느낌이 빨갛다라고, 그 빨강을 콕 너에게로 찍을 수 없으니 갑갑하다. 생각과 지리한 꿈들은 점점 자궁 속으로 들어가고, 신열이 나는 땀을 먹는다. 생각은 점점 금줄을 걸어놓은 곳으로만 찾아다닌다. 활동을 소비만 하는 친구들이 안타깝다. 여기저기 뜨내기처럼 자신을 생산하지 않으며 이합집산하는 이들의 변신이 경이롭다. 삶, 다른 삶에 다르게 뿌리내리지 못하며 자신의 삶을 누리려고만 하는 것은 아닌가. 이질적인 생각도 없으며 이질적인 생각들이 미리 길을 내지도 못한다. 몸으로 가보기도 전 갈길들이 너무도 많은데 금줄같은 금기의 선은 책임을 부여하고 너에게 갈 수 없다. 생각의 면책특권은 없다. 아직.
낮은 춥고 흐리다. 옹알옹알,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푸념하는 놀이. 옹아리의 끝은 말. 말을 하고픈 욕망의 농도가 진해진다. 한땀, 한땀의 수고로움이 보태져야 맘마를 할 수 있으리라. 수고는 모자라고 의도적인 고통이 없다. 그래서 고통을 찾는다는 시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시인에게 그것은 어리석음이라고 전한다. 당신은 고통을 머리 속으로만 찾아 다른 시야와 언어를 확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당신이 거렁뱅이가 되거나 빤히 보는 아이가 몸으로 되거나, 광인이 되어야 당신의 시를 구제할 수 있을거라고 전한다. 다른 사회를 보는 눈떠짐은 다른 이의 몸을 여기로 가져오는 것이란 어색함을 문지른다.
뱀발. 모임 앞으로 10년을 함께 짚어보고 있다. 다른 단체들을 확인해보고 추이를 살펴보고 얻을점, 느낀 점들을 공유해본다. 시도, 연습, 실험이란 말들. 달라진다라는 말들. 뒤풀이 말미 시인의 말을 묶어놓는다. 혼자 푸념도 함께
![](http://image.aladin.co.kr/product/1389/65/coveroff/8958285869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1402/30/coveroff/893642338x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641/23/coveroff/8981684650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1328/50/coveroff/8937483882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464/76/coveroff/8972731536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1105/82/coveroff/8977280907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271/68/coveroff/8958610832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1105/82/coveroff/8977280915_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