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포에 의해 유지되는 질서가 있고, 관ㄹ주의에 의해 유지되는 질서가 있으며, 자발적으로 조성되는 질서가 있다. 이러한 질서는 인간이 스스로의 운명을 만들어갈 수 있는 군거동물이라는 사실에서 생겨난다. 첫 번째 질서와 두 번째 질서가 없다면, 훨씬 더 인간적이고 인도적인 형태인 세 번째 질서가 나타날 기회가 올 것이다. 프루동이 말했던 것처럼, 자유, 그것은 질서의 어머니이지 질서의 자식은 아닌 것이다. 62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 것은 우리가 하는 ‘일’, 이 일에 필요한 상호의존, 하나의 거대한 문제와 그에 따른 수많은 세분화된 문제들에 대한 우리의 실질적인 관심이었다. 나는 동료들에게 부탁하지 않았다.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왔다. 동료들은 나와 함께 일했고, 일이 끝나면 떠났다. 67
당신은 권위에 ‘속’할 수도 있고, 권위가 ‘될’ 수도 있고, 권위를 ‘가질’ 수도 있다. 첫 번째 권위는 명령 사슬에서 차지하는 위치에서 나오고, 두 번째 권위는 특별한 지식에서 나오며, 세 번째 권위는 특별한 지혜에서 나온다. 지식과 지혜는 지위 순서대로 분배되지 않으며, 어떤 일에서도 한 사람에 독점되지 않는다. 68
창조성은 재능 있는 소수를 위한 것이다. 나머지 우리는 재능 있는 소수가 구축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재능 있는 소수가 작곡한 음악을 듣고, 재능 있는 소수의 발명품과 예술품을 사용하고, 재능 있는 소수의 시, 판타지, 연극을 읽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이런 말을 믿는 것은 우리의 교육과 문화가 우리를 세뇌시켰기 때문이다. 이것은 문화가 조장하는 영속적인 거짓말이다.....체제는 저능아를 생산하고, 그들의 우둔함을 경멸하며, ‘재능 있는 소수’에겐 그들이 소수라는 이유로 상을 준다. 70
말리노프스키 - 트로브리안드 부족들의 삶에서 개인의 심리는 문화적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밝힘으로써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에 문제를 제기함.
“뇌 속에는 보스도 없고, 과두정치 중추신경도 없고, 빅브러더 내분비선도 없다. 우리 머리 속을 살펴보면, 우리 생존 자체가 기회의 균등, 융통성 있는 전문성, 자유로운 소통과 공정한 제한, 방해받지 않는 자유에 의존한다. 또한, 국지적 소수파는 이웃과 자유롭고 동등하게 소통하고, 저마다 생산수단과 표현수단을 통제할 수 있고 또 실제로 통제하고 있다.“ 신경학자 Gray Walter 83
아나키는 기능이다. 사회의 단순성과 사회조직의 부재를 의미하는 기능이 아니라 사회조직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의미하는 기능이다....사회는 무수히 다양한 역량,기질,개별적 에너지로 되어 있다. 사회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 사회에는 투쟁이나 다툼도 필요하다. 경쟁하는 기간은 인간의 재능이 가장 높이 비상했던 기간임을 알고 있다. 사회는 모든 측면에서, 모든 단계에서, 사회가 추구하는 모든 목적과 관련해서, 개별성의 완전한 개발과 자발적 연합의 최고의 개발을 결합하려 한다. 여기서 말하는 연합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끊임없이 수정되는 연합으로서, 내구력을 유지하는 요소들을 자기 안에 가지고 있으며, 개별자의 다양한 열망에 부응하는 새로운 형식들을 취한다. 82
임시 조직은 순식간에 생겨나고, 필요가 다하면 또 순식간에 사라진다. 연못에 돌을 던지면 수면에 파문이 이는 것과 같다.
뱀발. 일, 조직, 다양성, 권위에 대한 것보다 부산물은 건축, 도시계획의 맹점을 짚어주는 것이 외려 인상적이다. 아나키즘이 사람들 사이를 원시공동체로 환원시켜 파악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인류학의 발달과 복잡성을 경시하는 왜곡된 시각이라 한다. 사회인류학자, 지리학자, 철학을 접목한 연구들이 그 비틀림을 짚어준다. 또 다른 생각과 길에 대한 표시가 여기저기 있어 좋다.
사람들은 단순한 생각을 좋아한다. 당연한 일이다. 불행히도, 사람들이 추구하는 단순함은 단순한 것들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 세계-사회-인간은 풀 수 없는 문제들, 모순되는 원칙들, 상충하는 세력들로 구성된다. 유기체는 복잡한 것이며, 다양성은 모순-대립-자립을 뜻한다.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