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 신비주의와 불교, 힌두교의 종교적 체험에 몰두하면서 1944년, 현재 이승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정과 비리에 대한 불교적 해결을 모색한 [시간은 멈추어야 한다]를 발표한다....그는 자기가 쓴 책 중에서 어떤 것을 제일 잘 된 것으로 여기냐는 질문에 [시간은 멈추어야 한다]라고 답하면서 "그 책은 나의 가장 많은 감정을 이입시켰다. 때문에 내가 성취하지 못한 어떤 힘이 작품 속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17
올더스는 스스로 "위대한 역사, 폴리네시아 인류학, 산스크리트어와 중국어로 된 서적, 그리고 불교 경전, 약리학, 신경생리학, 심리학, 교육에 관한 논문들, 더불어 소설, 시, 비평, 기행문, 정치논평, 철학자에서부터 배우, 정신병원의 환자로부터 롤스로이스를 타고 다니는 재벌에 이르기까지 온갖 사람들과의 대화, 이 모든 것이 나의 유토피아적 방앗간의 깔대기 속으로 곡물이 되어 들어가 이 작품이 되었다."고 논평하였는데, 이것에서 알 수 있듯 [섬]은 그의 인생 말기에 집필한 야심찬 작품이었다. 구강암이 재발되면서 육체의 저항력과 어느 것이 승리하느냐 하는 고통 속에서도 예술과 문학과 과학은 하나다 라는 할아버지 토마스 헉슬리에게서 배운 위대한 진리를 [문학과 과학] 속에서 총정리하였다. 20
행동 심리학자로 알려진 스키너는 19세기 미국의 초월주의 사상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윌든]에서 제시된 인간의 자연과의 끊임없는 고통속에서 마음 속에 영원한 평화를 얻는 동양적 이상세계를 염두에 두고, 기계와 인간을 접목시킨 문화공학을 창출, 그것에 입각하여 새로운 인간 공동사회에 대한 실험을 주제로 하는 [제2의 윌든]을 썼다. 스키너의 행동과학은 개인의 유전성보다 환경을 더 중요시하는데,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질투, 시기심, 경쟁의식 등의 악감정이 형성되지 않고 생산적이고 좋은 감정만 가지도록 심리적 훈련을 강조한다. 58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반유토피아적인 비참한 현실이 100년, 아니 두 세대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는 헉슬리는 인간의 네 가지 약점을 꼽는다. 첫째는 권위주의에의 타고난 복종, 둘째는 일반 대중의 순응하려는 욕망, 셋째는 과학과 기술에 대한 존경, 마지막으로 종교의 퇴화를 지적하며 그는 이것에 대한 새로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섬]에서 초등교육에 강조점을 두는 그는 학생들에게 모든 생명체와 일체감을 심어주며 심리적, 생리적으로 각자의 기질적 독특성이 있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식시킨다. 각자의 기질, 사고, 성격, 인식, 기억력에 따라 재능을 개발하고 선전이나 최면술에 넘어가지 않는 자유인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유전적으로 서로 다른 기질의 아동들을 분류시켜 교육하고 인간의 다양성, 상호관용, 용기라는 마음을 가르친다. 심호흡을 통해 화나 흥분을 진정시키고 무엇을 '하지 말라'는 교육보다는 무엇을 '하라'교육을 지향하면 심리적, 생리적 응용과 훈련을 통해 육체와 정신의 전체적 조화를 실현시킨다. 팔라에서는 다른 생명체와 조화를 이루면서 인간답게 사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고 있는데 모든 나라가 불교사상에 기초한 중용과 조화의 정치교육철학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53
뱀발. 잠깐 펼쳐보다가 뭐 이런 인간이 다 있어~라구. 멋진 가문이 러셀에 버금가고, 읽는 내내 쿨한 케인즈 생각이 나기도 했다. 통섭 뭐 이런거 얘기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그런거야라고 이야기하는 그는 이미 움직임 자체가 그 선을 넘어서 있는 것 같다. 섬은 아마 남쪽으로 튀어~라는 부류이기도 할 것 같다. 많이 궁금해지는데 저자가 소개하는 번역본은 없는 듯 싶다. 1900년대 초반 불교와 동양에 대한 관심은 상상외로 광범위한 듯하다. 심도깊은 연구가 작품으로 이어지고, 서양의 공백을 이곳에 기대는 것이 예상?외로 깊다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