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겨울, 비의 흔적들은 낙엽의 결을 닮아있다. 단아한 머리결처럼 길가 낙엽들이 많은 비의 흔적과 다르다. 바람재를 음미하며 점심짬을 걷다. 생각들도 식힐 겸, 하늘을 담은 웅덩이에 잎들을 따다 민들레꽃을 띄워본다. 가을이 몹시 익었다. 편안한 날 햇살을 삼키다. 맘껏. 4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