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에게 악수를 청해봅니다.
억새에게 악수를 권해봅니다.
손안에 님의 머리결
님의 부드러운 뺨이
남습니다.
님꽃들로 또 다른
삶의 결을 어루만집니다.
뱀발. 짬을 내어 강변을 거닐다. 겹쳐난 억새와 갈대에게 손을 내밀어 보듬어 본다. 움찍 손에 잡히는 감촉이 새롭다. 또 저편의 갈대꽃을 어루만져보고, 솜털같은 억새꽃을 보듬어 본다. 만지고 어루만져야 겨우 느낄 수 있다. 좀더 새로운 시선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가을이 무르익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