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1. 유니의 절박함이 눈에 밟혀 맘이 편치 못하다. 보자마자 터뜨리는 울음이 그렁그렁하여 다독여도 삭혀지지 않는다. 같이 눈물을 흘려주는 친구들과 샘, 그리고 문자로 인해 어떡하냐는 우려는 조금씩 잦아들기는 한다. 하지만 아침, 녀석은 잔생각으로 또 눈시울이 벌겋게 될 정도로 아픔을 겨워낸 듯 싶다. 슬픔이란 것이 이렇게 몸으로 토해내는 것인지 새삼 느낀다. 몸과 가슴 손발로 번져나오는 것이라고... ... 절실함을 채워주지 못한 아빠의 빈자리가 내내 걸린다. 어떻게 해야할지 마음이 좌불안석이다.
2. 낙방한 친구가 내려와 할머니집보다 시내가 좋을 듯하여 전화를 하니 받지 않는다. 마음을 읽은 것인지? 시내에서 수다와 여기저기 구경삼아 맘을 풀고 있는 듯하다. 지난 한주의 동선이 꽤나 버거웠던 것 같다. 몸산책 삼아 마실을 나서다. 대학 교정과 산책로, 강변은 낙엽으로 가득하다. 억새와 갈대...사이로 난 달을 담다. 월평공원 쪽으로 난 길을 따라들어가니 숲길이 아늑하고 운치있다. 3:00 12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