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1.일터 상가 소식이 잦다. 오비분들을 어제 만나니, 아이와 건강이 당면사다. 들어주는 것도 쉽지 않다. 밤, 달빛을 쫓아 산책을 나선다. 길을 잘못들어설까? 정비중인 곳과 시큼한 냄새로 편치 않다. 천천히 음미한다. 목련잎도 뼈를 드러내듯 가을이 익는다. 박꽃. 불빛들을 담다. 밤사진이 쉽지 않았는데 시간을 몇초주고 자동으로 찍어보니 흔들림이 줄어든다. 스마트하지 않은 스마트빌딩을 담으니 스마트하게 나온다. 식구들과 개콘을 본다. 10분밖에 안남았습니다의 김원효, 사마귀의 19금 리얼리티 버전이 실감난다. 어느덧 문자시대에서 구술로 접어든 것이겠다. 즉문즉답의 시대, 현장성과 깊이를 요구하는 시점으로 온 것이겠다. 그만큼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예사롭지 않게 아이디어를 형상화하여야 하는 때인 것 같다. 03:00 12k
2. 스티브 잡스 이야기로 매체가 후끈하다. 삼가 명복을 빈다. 아이들의 대화도 절반이 그렇고, 매체도 그러하다. 가족과 함께 시청을 하다 문득 딴 생각이 든다. 성공을 하지 않아도 살만해야하고, 부족해도 서로 기대면서 아이디어와 삶을 나눌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한다. 마치 성공하려면이라는 가정이 난무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 다른 눈이 뜨이려면 시간도, 성공도, 혼자란 강박에서 자유로운 이들로 넘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