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연스러움  

한옥이 아니어도 감나무 한그루 보듬을 수 있는 이는 감잎차에 까치손님에, 빨간점등까지 갖은 복을 짓고 있을 것 같다.

 

  

2. 넝쿨째 

슬레이트 지붕위에 호박이 넝쿨째...요즘 로또에나 맘 주지 이렇게 호박에 시선 줄 이들이 있을까! 그래도 뭔가 듬직하고 배부른 느낌까지는 못 앗아갈 것 같다. 돈돈 밝히는 이들에게도 식물성유전자가 꿈틀거리고 있겠지. 아마~

  

3. 바램 

 중악단 중간대문에 단청이 바랬다. 유일하게 산신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이 중악단은 명성황후가 다시 챙겨 제를 지내게 했다한다. 아마 명성황후는 경복궁 꽃담에 기대거나 책을 읽으며 이 생각을 했으리라. 그 바램이 아직까지 바래지지 않은 듯하다.  가을 복을 구하러 온 이들이 절에 넘친다. 큰 바램, 작은 바램 구별할 필요가 없겠지만, 이렇게 작은 복들이 덜 생기는 것이 좋을 듯하다. 복도 좋지만 시원한 바람이나 풍경소리에 뫔 맡길 이들이 넘치도록 태평한 시대를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복과 안녕을 바라는 마음에도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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