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24  밤, 모임을 핑계삼아 뒤로한다. 산책코스를 어디로 할까하다 몸이 가는대로 놓다둔다. 동네, 연단으로 향하던 몸은 익은 길로 향해 투박투박 걷다. 밤은 깊고 한적한 대학 교정 안, 아이 소리와 함께  발광셔틀콕으로 단란하다. 지천으로 난 산책길이 다닐만하다. 꼬리를 물며 가다보니 별은 익어 떨어질 것 같다. 개천의 물소리는 청진기를 댄 듯하다. 눈치채지 못할 곳에 비닐하우스와 소로가 맘에 든다. 샛길 사이 드문드문 마주치는 연인들의 걷기가 정겹다. 120' 11k 


 


2-0925  낮, 마음이 동하여 몸이 박힌 곳이 신원사다. 멀리 주차를 하고 중악단 꽃담과 탑을 담는다. 절은 복을 비는 이들로 넘쳐난다. 계룡산의 계곡이 탐스럽다. 인기척을 느끼지 못하며 너럭바위에 앉아 참선을 하는 이, 바위틈 밤톨이 가을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음을 알린다. 가파르고 급한 내리막을 오르고 내려 중장의 아담한 마을을 걷다. 걷다보니 여기저기 담을 것들이 너무도 많다. 이제 걷기에 취해 길고 먼 것이 없어질 쯤. 맘은 길가의 작은 꽃들로 취해 넘친다. 굿당촌의 굿판소리도 사연을 알길이 없지만 지나는 객에겐 편안한 굿거리로만 들린다. 5hr 12k 

뱀발.  

모임도 늘고, 몸도 걱정이 되어 채식으로 가는 길목?의 반식을 맘으로 정한다. 아마 그 양도 만만치 않으리라 여기는데, 그래도 이 가을 다져먹고 산책한다. 완보의 걸음 틈사이로 느낌의 강도는 또 달님하고 다른 듯하다. 걷다 마음 줄 이들이 늘었다 싶다. 지치지 않게 낼도 생각해줄 요령도 생긴다. 그러고보니 모임살이 한웅큼 준다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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