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정신 그리고 제정신이 아닌 Sane and Ins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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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교도들도 제정신이 아니다
방탕한 사람들도 광기에 젖어 있다
그들은 세상을 분할한다.
부유한 자들도 광기에 젖어 있고
가난에 쪼들린 자들도 제정신이 아니어서
그들 틈에서 세상이 조각조각 부서진다.
청교도들도 두려움에 떨고
방탕한 자들도 겁에 질려 있다.
부유한 자들도 두려움에 떨고
가난에 쪼들린 자들도 겁에 질려 있다.
그들은 서로에게 적대적인 무시무시한 공포에 짓눌린다
그들 사이의 세상을 둘로 찢어발기도록 위협하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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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수에 대한 반론 Retort to 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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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타인에 대한 사랑을 강요하는 자는
스스로 자신 안에 살인자를 낳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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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명의 숨결 The Breath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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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숨결은 변화의 칼바람에 녹아
파괴의 숨결에 뒤엉켜 있다.
그대 만일 깊고 오묘한 삶 누리고자 한다면
사무친 외로움으로 연명할지어다, 침묵과 어둠 속에서
외물에 현혹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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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끝, 시작 The End, the Beg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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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의 정수리에
정적과 완전한 망각의
철저하고 절대적인 어둠이 없다면
태양은 얼마나 끔찍할까
성냥을 그어 불을 켜는 것은 얼마나 으스스할까.
그러나 태양은 스스로 온전한 망각의
정수리에 축을 박고 선회한다
촛불도 그렇고 한 톨의 성냥불도 마찬가지.
또한 절대적인 철저한 잊음이 없다면
지적 욕구의 정지, 지적 호기심의 완벽한 차단
그리고 모든 인식활동의 고요하고 완전한 중단이 없다면
삶은 얼마나 끔찍할까!
사색하고 탐지해 의식하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소름끼치는가!
하지만 어두운 망각에 한번 잠기면
영혼은 평화를 만끽하나니, 내면의 그 정겨운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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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도시 생활 City-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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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도시에 살 때 내가 절망한다는 것 안다.
우리를 위한 희망이 없고 죽음만이 도사려 발버둥쳐야 소용없다는 것 안다.
아! 내 살붙이인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그들의 살붙이인 내가
그들의 얼굴에, 공포에 질린 그들의 가련한 얼굴에
쇠갈고리가 박혀 있음을 볼 때
내 영혼은 비명을 지른다, 나는 알기 때문이다.
그들을 그토록 옭아매는 그 갈고리 내가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이 일하고 또 일하라고
그들을 이리저리 이렇게 저렇게
걸고 끄는 그 보이지 않는 쇠줄을 나 끊을 수 없음을.
눈 밖의 해변 어느 사악한 낚시꾼에게 걸려 바늘 매단 채
실랑이하는 겁에 질려 죽어가는 고기들처럼.
그 낚시꾼 아직 공장지대의 바늘에 걸린 고기들을 낚아올릴 마음도 없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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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임금 Wages
노동의 댓가는 현금
현금의 댓가는 더 많은 현금
더 많은 현금의 댓가는 악의에 찬 경쟁
악의에 찬 경쟁의 댓가는 --- 우리가 사는 세상.
노동 - 현금 - 결핍의 순환이
인간을 악귀로 만드는 최고의 악순환.
임금을 버는 행위는 감옥살이와 같은 것
그리하여 임금노동자는 일종의 죄수
월급을 받는 행위는 간수의 직업
죄수라기보다는 간수의 일
수입에 의존해 사는 것은 투옥되지 않으려고
겁에 질려 감옥 밖을 거만하게 어슬렁거리는 것
노역장이 우리의 생활터전 곳곳을 뒤덮고 있기에 우리는
좁은 길을 오가며 어슬렁거린다, 운동하는 죄수처럼
이게 이른바 우주적 자유다.
7. 돈을 없애라 kill money
돈을 없애라,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하게 하라.
돈이란 비꼬인 본능, 숨겨진 생각이다.
돈은 뇌, 피,뼈,영혼을 썩게 한다.
돈에 대한 당신의 태도를 정하라.
사회는 우리가 이제껏 고수해온 것과는
다른 원칙 위에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우리는 용기를 갖고 서로를 신뢰해야 한다.
또한 겸허하게 단순한 삶을 영위해야 한다.
모든 개인은 새처럼 공짜로 자신의 집과 음식, 불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뱀발. D.H 로렌스의 시 몇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