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가 가진 전부는 삶이다.
----우리가 가진 전부는 삶이다.----------------------
사는동안 우리가 가진 전부는 삶이다.
당신의 인생에서 당신이 진정으로 살지 못한다면 당신은 똥떵이에 불과할 뿐.
그리하여 당신이 임금노예가 아니라면
노동은 삶이고, 삶은 노동으로 향유되는 법.
임금노예가 일하는 동안 그는 삶을 한편으로 제쳐두고
한줌 똥떵이로 거기에 서 있다.
사람이라면 일에 생기없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
사람이라면 임금만 받으려 일하는 똥무더기가 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
사람이라면 임금노예로 일하는 것을 모두 거부해야 한다.
사람이라면 자신을 위해 일할 것을 요구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리고
그 일에 자신의 생명을 쏟아부어야 한다.
왜냐면 사람이 자신의 일에 생명을 불어넣지 않는다면 그는 분명 하나의
똥떵이에 불과할 뿐이기에.
|
<< 펼친 부분 접기 <<
2. 사람들은 나쁘지 않다. Men are not bad
-----사람들은 나쁘지 않다. Men are not bad-----------------------------
자유로울 때 사람들은 나쁘지 않다.
감옥이 사람들을 나쁘게 하고, 돈에 대한 강박이 사람들을 나쁘게 한다.
사람들이 생계를 꾸려가야 한다는 공포에서 벗어나면
세상엔 풍요가 넘쳐나리.
그리고 사람들은 기쁘게 일하리.
|
<< 펼친 부분 접기 <<
3. 인간의 마음 The Heart of Man
-----인간의 마음 The Heart of Man-------------------------------
인간의 마음이라는, 우리가 아는 게 전혀 없고
감히 탐험할 엄두도 못 내는 또하나의 우주가 있다.
기이한 회색지대가 있어
생기를 잃은 우리의 지성은 인간의 마음이라는
생명이 고동치는 천지에 이르지 못한다.
앞서 간 사람들도 아직 그 대륙의 해안에 닿지 못했다.
남녀 아무도, 정말 아무도 모른다.
콩고나 아마존보다 더 어두운
충만과 욕구와 슬픔의 강이 흐르는
내부의 신비를
|
<< 펼친 부분 접기 <<
.
4. 당신이 인간이라면 If You Are a Man
당신이 인간이어서 인류의 운명을 믿는다면
자신에게 말하라. 우리는 초연해야 한다
소유와 돈, 그리고 기구들로부터
대신에 지금 우리 단절되어 있는
심연의 신비한 삶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기계는 다시 지상에서 추방될 것이다.
인류가 그것을 고안함은 착오였다.
돈은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할 것이고 소유도 힘을 잃을 것이다.
그래서 인류는 삶과 직접 교통하는 방법을 터득해
타인과 가슴으로 만나게 되리라.
이제껏 우리가 알아보지 못한 달을 새롭게 안다면
그 달은 우리가 아는 새로운 달이 된다.
이제껏 우리가 알아보지 못한 사람을 새롭게 안다면
우리에게 낯설던 그 사람은 우리가 아는 새로운 사람이 되리라.
5. 알려지지 않은 땅 Terra Incognita
-----알려지지 않은 땅 Terra Incognita----------------------------
꿈도 꾸어보지 못한 광활한 의식의 영역이 있다
숨겨진 하프의 여린 선율 같은 드넓은 경험의 영토
인간의 내면에 있지만 우리가 결코 알지 못하는.
아! 사람이 자신의 사상과 기계라는 수단의
사슬에서 헤쳐나오면
친교와 변화의 아름다움이 넘치는 경이롭고 풍요로운 세계가 있다.
거칠 게 없는 자긍으로 대하는 생동하는 삶에 대한 인식.
그대와 나, 다른 남자와 여자들,
포도와 괴물, 유령과 푸른 달빛 그리고
미지의 공간인 지옥의 변방을 흔들어 깨우는
붉은 오렌지빛 십자가, 별들이 반짝이는 창공보다
더 감미로운 눈빛들
그리고 모든 물상들과 무, 그리고 존재와 비존재 등이
연이어 숨을 할딱거린다.
우리가 결코 알 수 없음을 인식하면서 우리 드디어
“너 자신을 알라”는 가시철사로 엮은 울타리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단지 더듬어보고, 의문을 갖고 사색하며, 온 힘 쏟아
최후의 특이한 기쁨을 가볍게 이어갈 따름이다.
무성한 잎들을 돋아내고 대리석 같은 작은 나무
타고 올라, 자줏빛 무수한 파편 날려 보내며
수령초 부산한 몸짓으로 기쁨 날리듯.
|
<< 펼친 부분 접기 <<
6. 새로운 말 The New Word
---새로운 말 The New Word----------------------
내가 다시 그대에게 새로운 말 한마디
아직 도래하지 않은 날의 새로운 말 한마디 할까요?
그것은 부활이에요.
육신의 부활 말이에요.
우리의 육신이 죽어 있기에
우리는 단지 이기적인 자신만을 내세우고 있어요.
그리하여 새로운 말은 우리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그것은 아주 낡은 말일 뿐
우리 스스로 완전히 죽어 있음을 인정할 때까지
실제로 그렇듯, 우리가 허깨비임을 진정으로 느낄 때까지는.
|
<< 펼친 부분 접기 <<
뱀발.
1. D.H. 로렌스의 시선집 [제대로된 혁명]을 읽고 있다. 처음에 다소 생경해서 원하는 책이 아니다 싶었는데, 읽으면서 빨려들어가고 만다. [챠탈레부인의 사랑]을 쓴 작가다. 폐병으로 2년투병생활을 거쳐 4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휴과 T.S 엘리엇으로 이어지는 고전주의 옹호가들은 그가 시인으로 기본 자질을 체득하기 못하고 삶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었다고 비난했다고 한다. 하지만 찰라의 현현에 목말라하던 시인은 자신의 시를 가르켜 이렇게 말햇다. "자유시는 찰나적이고, 속살이고, 미래의 될 것과 과거의 그랬던 것이 뿜어져나오는 원천이다. 외침은 한 순간의 경련, 영향을 준 요소들과 솔직한 접촉이다. 이 외침은 어디에 도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것은 단지 발생할 뿐이다."
2. 그는 삶, 생명, 친교, 열정을 원했다. 이 세상이 점점 살아지게 하는 것에 몸서리쳤다.
3. 읽다보니 어슐러르귄, 빌헤름 라이히...들이 겹친다. 인류는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 너무도 많다. 당장 눈 앞도... 너와 나도... 삶과 친교란 새로운 문에는 접어들지도 못했다. 늘 너 자신만 있을 뿐이었지 너-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