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이나 사상이 삶에 스며들게 된다면,
사상이나 이념을 삶에 나누는게 일상이라면

너를 만나 당신이 머리 좌파인지, 가슴좌파인지, 몸좌파인지 되물을 것이다.
나를 만나 당신이 몸좌파는 아닌지, 열정이 배여있는지, 머리는 열어둔 것인지 되물을 것이다.

삶근육이나 이력에 흔들리는 앎(사상이나 이념도)이 배여 삶이 기우뚱거리며 들뜬다. 삶의 경계가 다시 보이고 흔들린다. 너의 삶, 그들의 삶, 간혹 먼 이웃의 삶의 파격이 지금 여기의 삶으로 깃든다. 복지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당신의 삶이 어떠한지, 혹 당신과 이을 삶의 연대가 있을 구석이나 있는 것인지? 몸의 차이에서 오는 선택의 폭은 어디에서 어디까지 인지? 당연한 것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고 불편스러워 삶을 왜 털어놓았는지 후회가 되더라도 혹 당신 삶에 도움이 되는 법의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을까?

너의 삶으로 난 길을 같이 걸으면서, 내가 지나온 삶의 샛길을 거슬러오르면서, 자넨 가슴만 뜨겁고 살림의 보폭은 없네라는 핀잔을 듣거나, 자넨 머리만 불쑥커서 가슴도, 몸의 근육을 도통 찾아볼 수 없어라는 이야기를 듣더라도,

한번 너의 파랑 삶의 흔적을 분홍 삶의 한쪽에 이어보고 길을 가본다. 나의 삶의 흔적을 한꼭지 넣어 너의 몸의 족적에 그어본다. 아마 일상을 쭈욱 늘여 그 사이에 풍선부풀 듯 삶을 넣어 하나 둘 뒤섞어보는 재미와 아픔을 뒤섞어본다. 그러다 허망에 발을 저리고 절망이 더 높이 보일지도, 괜히 삶을 흔들어 고생시킨다고 할지라도 당신의 삶의 경계에 서있는 일상의 철조망이 어이가 없는 것이라면 한번 속는 셈치면 어떨까? 그러다가 불쑥 삶의 근육이 탱탱하게 생긴다면 어떨까? 나의 가족, 나의 삶이 아니라, 아주 조금 너-나, 나-너의 삶의 지평이 조금 다르게 볼 수 있다면 어떨까? 나-너-나의 삶의 희망이 단조로운 일상에 무지개처럼 저런 빛이라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 허망하다 해도, 현실을 더 냉혹하게 다가선다해도 해보지 않은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저기, 저 멀리 이상이 아니라, 여기, 지금여기 일상을 나누어 먹고 씹을 수 있다면 나의 일상이 뜯겨 너의 일상이 접붙는다면,

아마 당신의 자식과 교육, 노후와 당신의 재산과 건강이 고스란히 드러나 머리-가슴-몸이 따로 노는 현실에 어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새로이 함께 걸을 수 있는 근육이 생기는 중이라면....... 너의 가난이 나의 것이고, 나의 빈한이 너의 것이라면... ...


 

뱀발.  

1. 생각이 겹쳐 흔적을 남긴다. 책글이 삶에 접목되는 방법으로 일상에 침윤시켜본다. 머리 속의 생각에 침윤시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일상이나 꾸는 꿈속을 헤집어 본다. 아마 당신은 가진 것이 몸뚱아리밖에 없어 어이할 수 없는 몸좌파라면, 지금당장을 꾸려가기 위해 머리우파을 주사를 잔뜩맞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현실이고, 한번도 세상에 이의를 제기해본 적이 없다.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많아 머리좌파로 향할 수밖에 없는 친구라면 자식키우기로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지? 어디까지 선택의 폭이 주어지는지? 어쩔 수 없이 자식을 키울 수 있는 여유조차 없다면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수긍해낼 수 있는지? 일상을 좌판에 놓을 요량을 부려본다. 

2. 열정이 무뎌져 한치도 몸이 움직이지 않고 머리만 저기로 갸웃거리고 있다면, 열정이 없는 당신은 늘 가슴우파를 지향한다면...그렇게 삶이 숨죽어 있다면, 당신의 열정을 돋궈낼 수 있을까? 어떻게? 삶의 그늘에 발목잡혀 있다면? 사면초가인 지금의 현실이 아무것도 움직일 수 없게 한다면? 온통 빚이라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으니 그런 얘기하지말라고? 하소연한다면... 또 다시 아픔에 생채기내는 기억은 되새기기도 싫다구? 

3. 구름을 쫓아다니거나 모아서 재우려하지 말고, 지금현실과 곁에 있는 이들과 뿌리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머리좌파의 슬로건만 대지를 자욱하게 나부끼고, 몸좌파에게 삶의 근육이 하나도 생기 않아, 또 다시 머리의 뽕만 맞으려는 현실은 되풀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누구나 삶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현실에서,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 안전장치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할 수는 없을까? 

4. 나는 돈도있고, 나는 생각도 있고, 나는 머리도 있고, 나는 몸도 좋고.....(만)이 아니라 (도)의 연대는 꿈이고 허망일까? 문득 하늘에 뭉게뭉게 솟아 피는 구름에 시선이 간다. 내 맘 같다. 그저 허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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