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이 이글거리며 녹아내린다. 마음마저 일렁거리며 토할 듯하다. 몇번의 연락과 만남을 접선한다. 사람과 관계맺는 것도 쉽지 않다. 어느 덧 디테일에 신경을 써야할 경계까지 온 것인지? 아니면 서투르고, 표현마저 닳아 경직된 것은 아닌지? 마인드를 치부하고 싶지 않지만, 그대로 얼굴에 드러나는 솔직함은 순수하기라긴 보다 순진한 것으로 말을 바꾸어야 되는 것은 아닐까? 관계 확장 확율을 높이는 일은 아마 연신 쏠의 톤으로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주 조금 마음을 형식에 담는 일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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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좌파에 빗대어 둔산좌파란 모서리 연재가 재미있긴 하지만, 논의가 저기 서울중심에서 내려오면 해야할 일이나 하고싶은 일들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 그렇게 되면 강준만의 글은 또 다시 무색무취한 지경으로 내몰리게 된다.
모임의 모서리 하나. 사회적 기업, 착한 기업, 착한 소비라는 형용모순에 대해 나눠본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함께 하자는 이야기가 점차 규모를 줄여, 1인 기업의 근처에 오면 이건 야생이다. 오로지 자본주의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 규모를 키우다보면, 대기업이 떡주무르듯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한 것이다. 더 많은 파급효과를 일으키면서 말이다. 이것 또한 규모의 자본주의가 공간을 만들어놓을 수 있다. 당장은 굶주리는 일이 아니기에 말이다. 모양이 중요한 일이다.
살아남는 일이 엄연히 현실이다. 자본주의를 너머 현실을 살 수 없는 현실이다. 공상과 로망이 현실을 넘는 일은 지금 당장을 모아내는 일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아주 조금 시간이 기다려줄 지 모른다. 시간을 반죽하게 될 수 있는 무기만 하나 얻게 된다. 또 다시 선거가 다가오고, 시간에 휩쓸려다니다 얻은 것은 별반 없는 현실을 맞딱드릴까 우려스럽다. 논의는 작아지고 현실을 잘게 잘게 자근자근 씹어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먹을 게 없다. 어떤 다른 큰 녀석들이 날름 삼켜버릴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재생되는 서울담화가 잘게잘게 지방담화로 소화시켜내지 못한다면, 강준만이 이야기 했듯이 또 다시 인물에 치이고 정치인에 치여 논의만 화려한 잔치에 머무를지도 모른다. 지방의 입장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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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1. 사무국 일로 ㅅ님과 만나다. 다음 ㅂ님이 합석하여 토해내는 마음을 만나다보니 우울하다. 냉정해져 잘 되었으면 좋겠다. 망막한 일터의 현실에 다시 접하니 마음이 끓는다. 현실이라는 괴물과 혈투를 벌이는 동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더 짠하다. 로망과 공상이 접붙을 공간이라도 생기면 좋으련만 모임의 경제적인 발걸음과 개인의 처지들이 만만치 않다. 스스로도 그러하며 말이다. 마음 굳게 먹는 수밖에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2. 달력을 보니 오늘이 칠월칠석이네요. 오작교라도 그려넣어야겠네요. 풀이 눕지 않고 바짝 독이 올랐어요. 좋은 날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