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물끄러미 내려다보면 새순은 늘 선두에 서서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 안는다. 연한 잎들은 시간을 거스르며 진해져 듬직하게 바탕을 돈독히 해 놓는다. 그렇게 햇살을 줄기로 흘러내리게 하며 제 몸집을 키운다. 물끄러미 내려다보면 새순이 말을 건다. 시간을 걷는 법을 알려준다. 이렇게 높아지는 것이라고, 이렇게 잎이 자랄 공간을 비워두는 것이라고, 이렇게 호흡하는 것이란 듯....2hr 7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