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물끄러미 내려다보면 새순은 늘 선두에 서서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 안는다. 연한 잎들은 시간을 거스르며 진해져 듬직하게 바탕을 돈독히 해 놓는다. 그렇게 햇살을 줄기로 흘러내리게 하며 제 몸집을 키운다. 물끄러미 내려다보면 새순이 말을 건다. 시간을 걷는 법을 알려준다. 이렇게 높아지는 것이라고, 이렇게 잎이 자랄 공간을 비워두는 것이라고, 이렇게 호흡하는 것이란 듯....2hr 7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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