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1.막내가 통증이 심해 휴가를 낼 겸, 일터에 가서 이것저것 연락 겸 일들을 정리하고 오다. 아이의 진단이 확실해지는 것 같다. 참을 수 없어 내리는 눈물을 감당할 수 없이 아프기도 하지만 일찍 발견하고 치료를 이어나가면 될 것 같아, 혹시 의심했던 강직성 척추염은 아니라 다행인 듯 싶다. 부모의 마음도 그러하지만, 수재를 만나 묵묵히 몸으로 밀고나가는 이들을 보면 숙연이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새삼스럽기도 하다. 몸에 묵직한 것이 달라붙는 것 같다. 이땅에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이 삶의 무게는 두텁다. 그런 님들이 존경스럽다. 

2. 어제밤 연**와 동네에서 막걸리 한잔 하다. 매미소리가 폭포처럼 내리는 한낮과 달리 밤은 짙은 비가 꽂힌다. 준비하고 있는 모임을 물어보고, 다른 모임의 근황도 듣다. 그리고 함께하는 모임에 대한 집요함도 읽힌다. 살림을 할 만큼의 속도가 필요한 때이다. 회원중심주의라는 비판을 듣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 축의 필요성을 에둘러 말하진 못했다. 깃대종이란 이야기를 건네고 싶긴 하였지만, 다양성을 매개하려면 다른 색깔을 의도적으로 만들 필요도 있다. 의도가 드러나면 의미가 없어지는 일이기도 하지만. 

3. 110731 몸마실 삼아 에둘러 산책하다 지인을 몇분 만나고 저기 갑천을 우회한다. 더위에 못지 않은 가을색 몇점 건져본다. 8k, 2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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