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보다 참는 건 잘한다. 누구보다 질길 수 있다. 다시 시작이다."
세상은 수면위에 불쑥 삐져 올라온 것만 본다. 뿌리를 어떻게 드리우고 있는지 관심도 없다. 그래서 올라온 건 다시 짓이겨 다시 눌러놓는다. 뿌리를 드러내고 상처를 도려내는 것이 아니라 표피만 매꾸어놓고 만다. 그리고 그 표면만보고 환호하고, 비난하고 건망으로 일상을 난다.
매체는 그저 뒤늦게 분석만하고 해설같지 않은 해석도 별반 하지 못한다. 수면아래는 드러나는 일이 없다. 또 현실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군대는 어느 순간 기수열외로 가학이 뿌리를 내리고, 자기땅 한푼없는 평창사람은 환호를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평창의 돈그늘이 얼마나 허망하게 삶을 황폐화하는지, 군대도 얼마나 인권이 요구되어야 하는지 조사되고 보이도록 드러내야 한다.

뱀발. 1. 뿌리를 언급조차 하지 못하는 현실의 강은 유유히 흘러가기만 한다. 그렇게 드러난 것만 보고 세상은 다 그렇다고 한다. 묵묵히 악착같이 표현해내는 작가가 고맙다. 며칠 전 밤 두시가 훨씬 넘어서 텔레비전에 나온 작가를 처음 보았다. 블로그의 시, 사진, 음악을 접하긴 하지만 [나쁜 피]와 황해문화 작품의 건조함과는 사뭇 다르다.
2. 큰녀석과
[나쁜피]의 작품 인상을 나눈 적이 있다. 불쑥 커버려 생각을 섞을 친구사이가 되긴 하였지만 현실은 너무도 빨리 도망간다. 현실의 아픔을 부여잡는 법들, 그리고 허망을 재촉하지 않고 현실로 가져오는 노력들...이 간절하다.
3. 늦은 오후, 저녁, 밤 희망버스를 타고 온 ㅅㅁ, 연두부와 이야기를 나눈다. ...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시. 좀더 다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