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교육의 문제점은 어쩌면 독립되고 완전한 개인을 키운다는데 있을지도 모른다. 똑똑한 아이가 어쩌구저쩌구 먹여살린다는 말도 되지 않는 논리를 정책으로 끌어들이는 가관을 차치하자. 독립된 개인은 개인의 자유만큼이나 환상의 구름위에 있어 현실과 들어맞지 않다. 지금 이 사회는 의도적으로 심리적으로 그런 개인을 만들어놔야 한다는 강박이 있지 않는가 싶다. 정글 속의 방치된 구석기인으로 자신의 처지를 음지로 삼고 그 반대를 목표로 삼아 닮을 수 밖에 없는 틀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떻게 기대고, 협력해야 나아지는지에 대한 과정은 거의 없다. 개인이 해결하고, 개인을 잣대로 길러내고, 개인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연결된 나로서 조율해내는가는 관심이 없고, 어떻게든 공부나 하는 일에 대해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식으로 키우는 것은 아닌가?
교육의 철학은 빈곤하거나 천박하다. 서로 배우고, 기대고, 더 넓은 나를 숙성시켜가고, 서로의 겹침을 우아하고 풍부한 단계로 성숙시켜내지 못한다. 거꾸로 경쟁에 이기는 자의 어려움과 반비례해서 열패자를 만들려고 안달하는 사회다. 경쟁속에서 만들어진 패배감을 또 다른 약한자에게 전가시키는 무한 사슬을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닐까? 즉자적 시청률에만 안달한 대중매체가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은 한결같다. 무한성장하는 또 다른 패배자의 굴욕을 보면서 위안을 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대리만족하는 현실이 반복되는 것은 아닐까? 가진자도 밀어넣게 싸우게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가? 같은 팀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써내라는 것이 제정신인가? 남은 놈은 그렇지만 당한 자는? 다 당할자가 아닌가?
잔인함으로 현실의 각박함을 풀어내는 것은 아닌가? 잔인함이 동시 사람들 사이에 웃자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실의 낭패감을 바꿔야한다는 인식도 배회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런 잔인함의 벽에 걸려 낭패를 볼까 두렵다. 틀과 구조에 관심있는 이들은 이렇게 밀물과 썰물이 들쭉날쭉하는 현실을 세심히 보고 의미있는 결실로 끌어내는 구체적인 방편을 생각해야 하는 시점은 아닌가 싶다.

뱀발. 독립된 개인으로 발라내는 것에 대한 공모. 그렇게 내면화된 개인은 손발을 잃는다. 섬처럼 밀려갈 뿐, 서로 이을 힘도 능력도 없다. 이 사회의 기이함은 이렇게 자라고 있다. 기댈 수 있거나 손잡아 줄 수 있는 점과 선의 복원이 중요하다. 눈치채지 못하게 연결된 이의 흐름이 좀더 변화의 안목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리얼리티쇼에 멍때리다 점점 가관이 되어가는 지경에 지쳐 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