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

 차분함이라는 말에 표현되어 있는 촉촉함이란 안심하고 몸을 맡길 수 있는 피부감각의 부드러움을 표현하는 것이라 말해도 좋을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숨결과 그 숨결의 물결이 부드럽게 느껴지는 교실로 이미지화 되는 것이다. 40

 듣는 힘이 교실에 길러졌을 때 비로소 교실에서의 언어 표현도 풍부해지는 것이다.(수동적 능동성) 42

 배움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깊은 조심성’이라고들 이야기해 왔다. 배움에 대해서 언급한 동서고금의 모든 문헌이 배움의 본질을 깊은 조심성에서 찾고 있다. 자주성이나 주체성, 노력이나 의욕이 배움의 본질은 아닌 것이다. 44

 아이들 한명 한명에 대하여 교사의 신체가 열려 있지 않은 것이며 애초부터 한 사람 한 사람의 사고나 정서의 기복과 공진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46

 시노하라씨는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은 일방적인 이야기인 ‘단교통’, 서로가 통하는 ‘쌍교통’, 거절되고 차단되는 ‘반교통’ 그리고 서로 엇갈리는 ‘이교통’의 네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네 가지 교통에 비추어 보면 지금까지 교사가 안고 온 커뮤니케이션은 ‘쌍교통’을 이상화한 나머지 다른 세 가지의 ‘교통’을 소홀히 해 왔던 것으로 생각된다. 쌍교통만을 추구하고 요구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층성을 얇게 벗겨내고 ‘쌍교통’조차도 가볍게 만들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은 결코 예정된 조화로 수습되는 것은 아니다. 65

 매주 두세 곳의 학교를 방문하여 약 10개의 교실을 참관해 왔으니 1천개가 넘는 학교를 방문하고 7천이 넘는 교실을 참관해 온 셈이다. 그것과 병행하여 10년간에 걸쳐 미국의 약 200여 개의 학교에서 1천에 가까운 교실도 관찰해 왔다. 돌이켜 보면 어떤 학교도 같은 학교가 없었으며 어떤 교실도 같은 교실은 없었다. 79

 수업연수의 목적은 수업에서 어려웠던 점과 재미있었던 일을 함께 공유하는데 있다. 우선 수업의 어디가 재미있었는가를 서로 이야기하는 일, 수업의 어디가 어려운가를 서로 공유하는 일, 그리고 서로 이야기하는 가운데에서 항상 아이들이 배우는 구체적인 모습을 부상시키는 일, 그러한 연수를 모든 교사들은 요구하고 있다. 92

 배움이란 교육내용인 대상세계(사물)와 만남과 대화이며 그 과정에서 수행되는 다른 아이들의 인식이나 교사의 인식과 만남과 대화이며, 새로운 자기자신과 만남과 대화이다. 배움은 세계만들기(인지적 실천)와 친구만들기(대안적 실천)와 자기만들기(자기내적 실천)의 세 가지 대화적 실천에 의해 수행되는 것이다. 배움의 삼위일체이다. 135

“활동적이고 협동적이며 반성적인 배움”을 하나하나의 단원으로 조직하는 것이 교육과정만들기라고 말하여도 좋을 것이다. 1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