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췌독 또는 재독

[철학자의 서재]를 읽다. [사랑과 노동]/[사랑의 철학]/부정의 공동체-연인의 공동체에 대한 줄거리를 읽다.

[사랑의 철학]에서는 관계의 재발견을 이야기한다. 소외되는 것은 굳이 마르크스의 책을 빌리지 않더라도 느끼고 있다. 자본주의, 상품의 물신성이 일거수일투족까지 침범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다들 아닐세! 한다. 하지만 사랑이란 것이 제3의 지점을 함께 보거나 서로를 빌어쓸 수 있는 관계라는 점은 소비와 다르다. 지속성이 자라는 것이다. 자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고 묻혀진 관계이다. 

[밝힐 수 없는 공동체]는 지난 강독이 있었는데 정작 얘기하고자 하는 부분의 기억이 중동나있다. 연인은 공동체의 목적이나 의도를 생각지 않는다. 의도나 목적을 염두에 두는 순간 공동체는 일그러진다. 부정의 공동체, 연인의 공동체다.
 

뱀발. 사랑과 노동, 사랑, 공동체란 한 단어만이 갖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실뿌리처럼 붙어있거나 자라는, 보지못하는 개념들이나 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발라낸 그 개념들이 생명력을 조금씩 갖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념처럼 그것을 섬기는 순간 생명력은 짧아지기 마련이다. 현실을 구원해내는 손길은 그렇게 생각이 다른 줄기로 뻗어가길 바라는 것은 아닐까?
 


2. 완독

[행복한 사회 재건의 원칙], 충동과 욕구, 그리고 이성과 의지에 대해 이야기하다. 충동을 과학과 예술 등 창조적 충동과  국가, 경제 등 사적소유에 기반한 충동으로 나눈다. - 합合에 대한 이야기와 모임에 있어 고려할 점만 두가지를 이야기한다. 의지를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충동을 보증하는 것이다. 개인을 살리며 모임을 살리는 가장 기본적인 방편이다. 그 두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 두가지는 무엇일까? 1917년에 강연한 내용이다. 복지를 생각해본다면 기본적으로 이 논리의 우리의 사고가 맴도는 원인에 대해 꼼꼼히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쉽고도 깊게... ...


 베블런, 케인즈 편을 읽다. 인물에 대한 평과 사건-책들을 연결시키고 있는데 방법에 대해 의구심이 들지만 주제에 대해서 개인적인 인간성과 연관되어 제시한 바가 곁들여져 인상깊다. 개인에 대한 편견은 다른 책들로 되짚어보면 될 것 같고, 경제학의 줄기에 대해 비교적 일목요연해서 가슴에 농축되는 것 같다. 슘페터 외 몇꼭지 남지 않아 아쉽기도 하다.

 


3. 속독

 

 

 

 

 마인드 바이러스는 이기적 유전자의 밈을 이야기하는데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팔기위한 도구가 된 듯하고 읽기에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는다. [떳다 지식탐험대 지구가 요동친다]는 과학 선행학습을 전제로 탐정대의 인물로 만들었지만 전과인지 책인지 잘 모르겠다. [왈칵왈칵]은 생각보다 읽기에도 깊이도 순탄성도 이어져 괜찮다.

 

4. 모임독

사람을 대면하는 일, 원근법과 관조하는 습관은 버리거나 무뎌져야 한다. 지난 금요일 유*구*장과 저녁을 하고 **참* 친구들과 맥주와 이야기를 깊이 들이키다 기억이 중동나버렸다. 묵직하게 남아 있는 것은 사람들이 사람을 볼 줄 모른다이다. 3차원의 한점으로 생각하고 평가하고, 이리저리 팽개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다. 사람과 대면한다는 일은 조심스럽다. 2차원의 대면관계만 생각해도 이것저것 드는 느낌이 많은텐데, 뒷면까지, 그것도 저 위에서 올려다보는 습관은 정말 뭥미?? 며칠뒤 전자우편으로 날라온 글에는 *이 잘몰라서 그러는 것 같은데이다. 마음같아서는 정말 정신차리라고 어떻게든 하고 싶지만, 정말 하고픈 나의 반복된 이야기도 삼키지 못하고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후회가 가득하다.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야되고 챙겨야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뱀발 2. 인문의 사유의 장점은 충분히 미래를 빨리 가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정확할지는 모르겠지만 과학보다는 충분히 빠르다. 의도와 이념 아니라 충동과 욕구가 더 많은 것은 말해주며 현실을 지탱해준다. 똑똑한 이들은 의도와 이념만 믿고 합合이 무엇인지? 시간의 길이에 당당함이 무엇인지 판단할 줄을 모른다. 지금에만 사로잡혀 모든 이들이 떠나고 나서도 모른다. 안타까움만 되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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