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나무와 달

이팝나무와 달

아파트와 달
뱀발. 저녁 무렵 일터 회의는 늦어지고 모임도 많이 늦다. ㅁㅅ형의 피곤을 챙겨야 하나, 막내 생일의 다그침은 잦아들지 않는다. 복지수다모임 첫강의의 뒤풀이에 잠깐 참여하고 질문과 분위기만 맛을 보고 그리운 이들과 오랜만의 만남을 자의반 피하게 된다. 잠을 청하려는 녀석이 심퉁맞아 있는데 간식거리와 마지막 군것질선물을 해주니 그래도 입이 벌어져 다행이다. 시간이 어중떠서 다시 가지도 되돌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몸만 달래준다. 일터의 달과 이렇게 도시의 달은 또 다르다. 은은과 또 다른 불빛아래 화려함의 덧칠이라고 할까? 그래도 님이 좋은 것을 어떡하랴. 감나무 잎새와 이팝나무 이밥그득한 곳에 견줘본다. 아직 느티나무도 목련도 남아 있다. 돌아오는 길 아카시아 향이 무척이나 짙다. 6k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