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내린다. 주룩주룩.일터일로 여*를 다녀오다. 온전히 즐길 수 없어 아쉬웠지만 저만치 배와 섬, 바다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다행이다 싶다. 벌써 아카시아 향이 내리는 비만큼 진해져 있는 곳이 다름이라면 다름이다. 

 게장골목이 있어 동료와 함께 http://www.lieto.co.kr/?document_srl=172723 식사를 하구 돌게장을 챙겨주다. 산중턱에 걸린 터널을 연신지나는데 비는 쭈룩쭈룩 내리다가 지리산의 여운이  가실무렵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산에 걸린 구름들 흔적이 없이 저기 맑은 파란하늘이 온갖 구름과 섞여 있다. 


 


저녁 자** 강의를 듣고 마친 뒤 질문을 듣다나니 뒤풀이도 챙기지 못한다. 뒤풀이 없는 날. 오랜만에 달님 산책을 나선다. 총총 호흡을 맞춰 달림을 응해본다. 붉은 철쭉은 꽃그늘을 붉울게 드리우고, 흰철쭉꽃들이 한점 두점 빨간꽃그늘에 곤두서있다. 땀이 송긋 맺히고 무뎌진 몸들 사이로 달님이 구름을 드리우고 나선다. 나무들은 진초록만큼 진한 감초록의 그늘을 드리운다. 드리운 그늘이 내몸에도 맘에 자라는 것 같아 무섭다. 달님만 코옥 제것으로 발라낼 양으로 욕심을 비추는 것은 아닐까? 땀한점 드리우지 못하는 일상이 맘에 진을 빼내 관계도 아랑곳하지 않고 편의대로 혼자 생각을 몰고 가는 것은 아닐까? 두손으로 보듬지 못하고 피곤을 빌미로 지내는 것은 아닐까? 반달 위로 별이 총총 빛난다.  



 

선운사 동백꽃만 뚝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동백보다 더 슬피빨간 철쭉이 둑둑 떨어지는 나날이다.  몸의 볼록만큼 맘이 오목해진 듯하다.7k 45'
 


 

가고오고 나니 이곳의 녹음이 제일 좋다. 푸욱 육감이 아니라 7감까지 그곳에 잠겨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땀이 송긋나도록 다리의 노고를 경축해볼 일이다. 밤이 깊다. 

 

뱀발.  

1. 아*** 가는 길 월*** 김**씨를 만나 짐을 들어주며 이야기를 나눈다. 삶의 속도가 너무 빨라 생각이나 마음은 잡을 수 없을 듯 싶다. 한 것보다는 어쩌지 못하는 것이 더 겹친다. 


2. 마초다. 사회구조에 빌붙어 사는 마초로 불쑥 생각도 몸도 자라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섭다. 꽃그늘의 꽃잎들은 정작 이런 것이어야 할텐데. ...스멀스멀 몸속으로 파고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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