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꽃이 담겨있는 과수원 울타리에 탱자꽃이 가시에 톡톡 터지듯 가늘고 얇게 피다. 맺힌 꽃들이 소담스럽다.

  

2. 초등학교에 핀 작약이 바람결에 흔들리자 치마폭이다. 어린아이가 물끄러미 잡고 있는 엄마의 치마결이다.

  

3. 녀석을 바짝 다가서서 훔치는데 왼쪽 꼬리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 넘실거리는 놈의 춤장단을 눈으로 따라가다보니 영락없는 그 녀석이다. 녀석은 아마 지금쯤 철쭉꽃속을 정신없이 넘나들던가 다른 님을 만나 오붓한 끝봄을 맞고 있겠다 싶다.

[사진 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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