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다녀오다. 꽃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거리의 공백도 없이 피고지는 꽃들이 한결같다. 진달래꽃들이 유난스럽게 짙고 붉다. 여기저기 산줄기와 산등성를 가리지 않고 수줍음을 경쟁하듯 피어있다.

몸은 모임으로 붉고 지쳐있다. 돌아오는 길 궁금증을 참지 못해 일터부근 인적 드문 벚꽃길을 들렀더니 오르막끝이다. 마지막이 아쉬워 가벼운 차림으로 봄마실을 나선다. 목련한잎, 산벚꽃을 따서 매만져 날린다.  중간중간 학교길은 상춘객으로 들떠있고 옷차림새도 여름으로 향한다.

팝콘처럼 펑펑 터진 꽃들은 매화부터 철쭉까지 한모둠이다. 이렇게 봄은 얇은 막처럼 얇다. 한주 반짝하다 비누거품처럼 터지면 여름이다. 세상의 경계가 이렇게 얇으면 좋으련만 온난의 위험이 겹쳐 불안하기만 하다. 7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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