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풀이가 익다. 강의시간에 발라낸 민주주의와 시장이 바구니에 가득하다. 지난 이삼년전의 삶이 불쑥 들어와 복기를 해본다. 개인의 자유도, 민주주의도 겉돌아 툭툭 떨어진다. 간도 배이지 않아 털린 민주주의가 외롭다. 혼자도 없다. 시장을 기름처럼 뱉어낸 습관들, 권력을 무의식중에 밀어낸 습속들 그러다보니 심리적 아나키스트일뿐 현실은 없다.

시장 한바구니에서 가치만 건져내려니 현실감이 없다. 이해의 바다에 한걸음도 다가서지 못하고 밖에서 서성이며 보는 백색 옷차림은 너무 맑고 곱기만 하다. 장터에서 물건 한점을 팔아야 하는데 악다구니도 장사속도 없다.

나는옳다나는옳다나는올다란 자중심성곁엔 너가없다 애초에 너는 없는듯 나는옳다나는옳다나는올다라는 자의식엔 저기 외로운 이의 차가운 손길을 덥혀줄 길이 없다. 몸의 겹침이나 문화란 아교를 의식하지 않고서는 내가치가 나를 넘어서기 힘들다. 같이 가치를 품어 저기 차가운 손길을 만질 실험이란 나의 단체의 테두리에 그은 실선을 점선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렇게 점선들사이로 손을 꼭잡고 아교처럼 나온 문화와 고민의 연대가 자라나서야 그대에게 가까이 갈 수 있다. 한걸음 한걸음.

해볼 수 있는 것에 우리를 담그는 실험이란 가벼운 것부터 센 것까지 모두 다이다. 해볼 수 있는 역량이나 경험이란 것이 이렇게 먼산 바라보듯하는 것은 아니다. 경우의 수도 헤아리지 않고, 경우도 없고, 나의 단체, 나의 할일만 무진장이니 어찌해야 되는 것일까
?   

 

뱀발.  1. 바쁜 일정 속에도 시장과 민주주의를 넘나드는 강의가 짙다. 그렇게 곡절을 담은 듯 싶다.  방** 컨셉의 비가 추적추적 내려 봄도 뜨뜻미지근하다. 들어가시는 걸음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지난 일들이나 젊은 친구들의 뜨거움이 걸린다. 장샘의 지난 경험을 한쪽 시식하고, 폭압의 상황에서 운신의 폭을 갖지 못한 정파의 그림자를 돌아본다. 그 그림자에 걸려 넘어지는 지금을 본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사이로 난 길이 민주주의인가? 민주주의의 길을 가본 적이 있는 것일까? 뱉어내고 밀쳐내기에 정신이 없는 지금의 순진무구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시도와 실험,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꺼리들도 나눠보고 듣는다.  

2. 동*미가 합류되어 [울기에 좀 애매한]의 잔영을 본다. 진도가 불쑥불쑥, 만화평론까지 이야기 만찬이 벌어진 듯하다. 하지만 발언의 향연에만 관심을 둔 이들, 막내의 말고픔까지 막아버렸나보다. 제발 말 좀하게 해주세요. 말할 기회를 달라구요. 아무리 좋아도 민주주의는 챙겨야 하는 것은 아닐까하고 겉넘어본다. 
 

3. 시장*민주주의원리의 중첩에 의한 활동들에 대한 고민이 한 꼭지 다뤄진다. 그리고 구청장이나 제도권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지나친 방관적 태도, 교육감의 약진과 사례들, 심도깊은 생각들의 전선으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들이 간간히 토해져 나오다. 

4. 연일 더 하는 피곤의 더깨가 그래도 목련 소식으로 덜어진다 싶다. 님 소식, 님의 실루엣으로도.....어쩌며 골목길을 휘이 돌아 쭈욱 내려가는 내리막...그리고 저기 보이는 오르막도....내려가는 속도감 속에 챙길 것들이 많을 것 같다. 너에게 손벌여 나에게 고민을 기대 그에게 몸을 빌려 눈덩이처럼 오르막을 차고 올랐으면 싶다. 부쩍 챙길 것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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