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운 여름], [차가운 심장]. 단어와 문장이 낯설다. 진배샘의 언어처럼 선뜻 다가서지 않는다. 낯선 담을 넘어설 무렵 시인의 의중과 문장이 오물오물 씹힌다. 쌀알처럼 씹힌다. 과즙처럼 단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서걱거린다. 사물과 사람과 나무의 경계가 희미해 서로 물다 꼬리가 되물린다. 눈을 점점 감아 경계가 희미해질 무렵에서야 시의 맥락이 조금씩 가슴에 닿는 것이다. 몇번을 곱씹어야 [빌어먹을]이란 시어가 과즙처럼 온몸에 번지는 것일까?
[한 잎의 노을을 뜯어내다 + ]
- 겨울
한 잎의 노을을 뜯어내다
서진배
일수쟁이의 수첩처럼 저녁이 펼쳐진다
전대를 풀어 지폐를 감추는 손을
목격한 하늘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시간이다
천도복숭아 먹은 아랫배 사르락거리듯
폐교된 학교의 철봉을 만지는 저녁인듯
들숨처럼 번지고는 휘발되는 화끈거림
제 열이 수직으로 들떠 어느 꽃봉오리 가슴단추를
억지로 풀어헤친 오후 두 시던가
무지개다리에 ‘공사중’ 안내판도 없이
형광페인트를 붓질하던 종일이던가
바리케이트같은 서산에 덜컥 검문당할 때쯤
망명에 실패한 사상범처럼
몸을 숨기며 달려온 도주로를 돌아보면
태양의 그런 막무가내로 하늘은
멍이 캄캄한 쪽으로 돌아앉는 것이다
도장을 찍듯 하루에 한 잎씩 꽃잎을 피우고 있는 노을꽃
붉은 색의 무게에 지쳐 낙화하는 종결어미
꽃잎점을 쳐볼까
한 잎의 용서를 뜯어내면
한 잎의 원망이 기다리지
한 잎의 원망을 뜯어내면
뜯겨질 일만 남은 한 잎의 용서가,
영원은 왜 불길한 쪽으로만 기대는지
백한 번째 홀수의 꽃잎을 피우고 있는 노을
오늘은 백일홍도 지기 좋은 날
풋밤처럼 저물기 좋은 날
오늘 밤 하늘목공소 앞을 지나면
보름달을 대패질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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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과학을 정치에 호도하는 일들은 신념이나 이념, 윤리와 종교에 끌어들이는 만큼 후과가 있다. 왜곡된 인식으로 선용된다기 보다는 이용된다. 이는 우파와 좌파를 넘어서는 일이다. 팩트만 골라내서 자신의 논리로 전용하는 일들의 횡행은 과학이라기보다는 사변에 해당된다. 현실은 좌파보다 우파 보수주의가 집요하고 파장을 많이 미친다. 이런 미국의 현실에 비해 정신없이 돌진만 하는 우리에겐 어떠할까?
[ 과학의 정치화 + ]
“과학의 정치화”첫 번째 세미나 소개
일시: 2011년 3월 8일 (화) 오후 7:30
장소: 시민참여연구센터 사무실 (KAIST 서측
학생회관 2층 대학원총학생회 옆방)
주제: 과학의 정치화
-“과학전쟁: 정치는 과학을 어떻게
유린하는가?“를 중심으로
◦ 한국: 황우석, 광우병, 4대강, 천안함, 삼성 백혈병, 구제역 등
◦ 미국: 수혈을 통한 에이즈 감염, 스타워즈, 지구온난화, 간접흡연, 데이터품질
법, 건전과학, 순결교육, 패스트푸드, 창조과학 등
상관없어 보이는 각 키워드들은 과학적 지식이 정치적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
치는 사안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중요한 사안에 대해 정치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과정에서 정치인들은 최상의 과학적 지식에 의지해야 하고 그 지식과 진실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찾아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를 누가 더 잘 조작하느냐를
두고 정치인들이 경쟁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과학지식이 정치적 목적을 달
성하기 위해 조작되어야 할 대상물로 전락할 때 공중보건과 환경을 위협할 뿐 아니
라 민주주의의 근간마저 위협하게 된다. 한국에서 보수의 과학오용은 심각한 수준
으로 1)합리적 정책결정에 대한 위협, 2)민주적 논의에 대한 위협, 3)과학지식 자체
에 대한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
크리스 무니는 과학을 정치화한다는 것, 과학을 정치적으로 오용한다는 것을 다음
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정치적 이유나 이념적 이유 때문에 과학적 과정이나 과학적 결론을 부당하게
손상시키거나 변경하는 행위 혹은 과학 연구 활동에 부적절하게 개입하는 행위
를 가리킨다. 여기서 부적당하다는 것은 그러한 관여를 통해 과학을 자신의 정
치적 주장을 옹호하는 수단으로 변모시킴으로써 과학의 엄밀성을 손상시키는
경우를 의미한다.”
저자는 책 전체를 통해 과학의 정치적 오용 유형을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서 보여
주고 있다.
유형 #1: 과학 자체에 대한 훼손 (과학적 방법의 위상을 떨어뜨리려 함)
유형 #2: 과학자 개개인이나 과학적 과정에 관여하는 행위
1. 억압: 정치적 이유에서 과학 결과 발표를 억누르는 것
2. 과학자 개인을 겨냥한 공격: 연구결과의 신빙성에 손상을 주기 워해 과학
자 개인을 인신공격
3. 과학적 과정의 조작: 정치적 행위자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도록 과학 연
구과정에 손을 댐
유형 #3: 과학 연구결과를 바꾸거나 왜곡하는 시도
1. 연구결과의 오류와 왜곡: 특정 정치사상에 유리하도록 연구결과를 왜곡함
2. 불확실성의 과장
3. 비주류 과학에의 의지
4. 반대과학 제조
5. 과학적 치장: 순전히 정치적인 행위임에도 거기에 대해 과학으로 정당화를
꾀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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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훑어보면 별반 남는 것이 없는 책인데, 고운 체로 자꾸 뇐다. 혹시 더 남는 것은 없을까? 어렵게는 뇌과학과 행동경제학, 복잡계과학에서 배운 것을 마케팅에 써먹는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사람들은 선사시대 뇌를 가지고 있어 합리적이지 않고,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선다는 이야기다. 기존에 기껏 써먹는 마케팅은 360도 전면 노출 공격인데 별 실익이 없으므로 6단계만 거치면 세상사람이 이어지므로 효율과 접근의 측면에서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다.
뒤집어보면 개인으로 환원하여 광고, 마케팅을 한 결과 그 이유를 제대로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의 결과와 최신 학문의 통찰을 활용하여 방법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는 어떻게를, 설득이 아니라 느끼게 해야 한다.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나가 아니라 나-너-나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짓기를 고민해야 한다. 생각->느낌-> 실행이 아니라 느낌->실행->생각의 순으로 고르는 것이 현실에 더 가깝다고 한다.
훌쩍 지나가는 말들을 걸러본다. 자꾸 멈칫거리게 만드는 것은 모임의 성원이다. 회원에게 메세지를 전달할 뿐, 그 개인의 관계에 대한 생각이 번지지 못한다. 이웃의 이웃이나 관계짓기에 대한 고민이 늘 빠져있다. 모임이 갖는 생각을 전달하고만 싶어할 뿐, 느낌의 공유에서 시작하지 못한다. 나-너-나가 연결된 서사적 우리도 없다. 은행계좌처럼 그저 입출금하는 개인만 있을 뿐이다. 공감이 너-나-너-를 연결시켜 파고를 만드는 것이라면, 또 다른 체험의 공간들은 가벼운 텃치만으로도 또 다른 나-너-나의 모둠으로 연결될 수 있다.
늘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늘 하는 고민만 나의 모둠에서 하고 진해져 섬만 될 뿐, 저기 또 다른 고민들로 번지거나 섞이지 못해 늘 얕은 맛만 뱉어내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깐작거리다 보니 툴로 마련해둔 그림에 붙은 글을 옮겨적는 것이다. 관계짓기와 방법상의 역전이 필요하다. 브레인스토밍의 이성이 말라 바닥을 드러서야 움찔하는 감성이 내미는 생각을 잡아내야 한다. 그리고 움직이게 만드는 넛지(행동을 변화시키게 만드는 숙고+무릎치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 어떠한 감정을 모둠[나-너-나-]에 유발시킬 것인가? +]
메시지가 아니라 ‘어떠한 감정을 유발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면 전혀 다른 방향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소비자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으로의 크리에이티브 기획서는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여 소비자를 설득시킬 것인가’가 아닌, ‘어떠한 감정을 느끼게 하여 우리의 브랜드에 끌리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208
개인이 아닌 집단에 주목하라
메시지 전달이 아닌 관계구축을 고민하라 - 소셜 마케팅은 사람을 최고의 미디어로 활용하여 그들의 관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마케팅이다. 관계 형성에 있어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에게 ‘무엇을’말하는가가 아닌 ‘어떻게’ 말하는가이다.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는 무엇을 말할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던 마케팅을 벗어나, 그들을 위해 그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산적인 사고의 단계와 재생산적인 사고의 단계(얼마나 적은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아이들에게 만보기를 나누어주고, 걷기 혹은 뛰기와 같은 운동을 하도록 하면서 뉴질랜드의 올림픽 역사를 알려주는 것이었다. - 아이들은 싫증을 잘 내기 때문에 걷거나 뛰는 단순한 동작에 쉽게 질린다. 아이들이 계속 운동을 하게 하려면 무언가 재미있는 동기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만보기와 연동된 온라인 올림픽 맵을 활용한 것이다. 아이들이 걷거나 뛰는 장소는 오프라인이지만, 아이들은 움직인 거리만큼 올림픽 맵상의 결승선을 향해 다가가게 되는 것이다.(맥도널드 DDB 뉴질랜드)
WWW.WALGREENS.COM/SHARE 에 자신의 새로운 목표와 이름, 사는 곳을 올리면 된다. 그러면 이러한 목표가 랜덤으로 오프라인의 전광판에 나타나고, 이로써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표를 공표하게 되는 것이다.
all together now 비틀즈
1. 행동을 리서치하라 - 행동과 심리와 연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소매점 구매시 6주이내 재구매로 장기고객 확률이 34% 높다.(정확한 타이밍에 적절한 도움을 주라/집단행동 리서치)
2. 소셜 데이터 발굴 - 대화조사(소설 미디어존)시 부정적인 대화 반영/ 인사이트 분석과 보고
3. 이성의 벽을 뚫어라 - 이성의 뇌를 바쁘게 만들어라/이미지로 접근하라/메타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라(3초정도 답변할 수 있도록)
4. 구체적 목적을 설정하라 -know-share-play
5. 크리에이티브 기획서를 과감하게 바꿔라 -(생각->느낌->실행이 아니라 느낌->실행->생각 순이다.) 설득이 아닌 호감을 일으키는 방법을 고민하라./개인이 아닌 집단에 집중하라-준거집단의 발견/메세지 전달이 아닌 관계 구축을 고민하라
6. 소셜 크리에이티브 스파크를 일으켜라 - 공중전화
7.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사용하라
8. 맥락을 고민하라
9. 이슈를 활용하라
10.주도권을 내주어라 - 소셜마케팅을 위한 담당자들의 노력은 이들이 잘 놀고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소재, 즉 콘테츠를 제공하는 것 까지이다.
11.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하라 (브레이크 마모상태)
12. 소셜 마케팅은 핀볼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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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책을 읽고 묵힌다. 어젯밤은 새벽을 반틈 배어물고 잠을 청했더니 조금 피곤하다. 늦게 도착한 책들을 펼쳐보니 시집은 활자며 디자인이 복고풍이다. 새벽, 날은 여전히 겨울 짜투리를 물고 있어 잠을 다시 청하기엔 홑이불이 얇아 다시 덧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