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냄새가 좋은 날들입니다.

1.

일주일이 되었을까? 계룡산 야간산행를 포기한 후배들을 태우러 야심한 시각에
계룡산 입구를 갔더니? 나무냄새가 정말 좋더군요. 아무리 많은 술을 마셔도,
아무리 사소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중요하고, 가슴에 다가올 것 같았습니다. 멋
진 후배들과 계곡에서 발 담그고 이야길 나누면, 어떤 이야기도, 어떤 마음도 술
술 풀릴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집안일, 아이들과 함께 했더니 조금 피곤하군요.
물론 제가 도와주어야 몸에 집안일이 베이지 않으니 힘들고, 피곤합니다. 아직
가사일이 때때로 몸에 붙어 재미가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공대 폭포 근처에 발담그고, 수박한통 쪼개서 막걸리 한잔 했으면 좋겠네요. 하하


2.

타*세사에서 재미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여러사람은 보는 시각, 사는 모습, 고
민거리가 어떤 것인가 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다른 게시판도 그렇겠지만 한번도
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 사람은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겠군...하
고...이런 사람은 이렇게 생겼을거야. 아니면 맘이 정말 따듯할 거야. 등등. 그런데
이런 생각도 합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아서 온라인으로 많은 생각을 나누었지
만 직접 만났을때 느낌이나 감동은 전혀 다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는 늘 직접 만나는 공간이 없는 통신공간의 지속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통
신공간이 중요한 고민을 담고, 때에 따라 풀 수는 있겠지만, 번개든, 직접 몸으로
부대끼고, 사람냄새나는 열정의 공간에 대한 노력이 없으면 ... 큰 점수를 주지 않
는 편입니다.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사람을 보는 것이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누고
술한잔 했을 때, 이 사람은 이렇구나 하는 느낌은 통신공간에서 느낄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고 여깁니다.


3.

후배, 동기, 선배들과 타*세사에서 만남은 이전과 정말 다른 만남입니다. 어쩌면
새로운 시작이지요. 학번, 나이, 성별을 떠나 하나 하나의 모습은 소중한 관계이고
배우고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깁니다. 세상을 보는 눈도 다들 다른 색깔을
낼 수 있고, 여러가지 정세에 대해 다른 견해를 나눌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논리
정연하게, 어떤 분은 특유의 감성적인 색깔로. 어떤 분은 엉뚱한 유머로 표현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제가 보기에는 우리 타라세사가 아직 경험이 미천하다고 판단
합니다. 반론에 대해 어떻게 자기의 의견을 피력하는지, 튀는 모습, 다양성을 어디
까지 인정하는지 아직 제대로 이야기 나눈 경험이 없는 것이 아닌지??

4.

통신공간은 자칫 성*님의 표현대로 익명의 이중성으로 올바른 토론이 되지 않을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정기적이든, 비정기적이든 사적인 만남이 전제되지 않
고 논의만 무성하면 어디로 갈 지 모릅니다. 그로 인해 때에 따라선 상처받고,
심지어는 욕설만 난무하는 경우도 생길지 모릅니다. 한사람, 한사람에 대해 좀더
여유를 가지고, 분위기를 너무 한쪽으로 몰지 않았으면 합니다. 특유한 애정표현
방식이나, 나름대로 보는 시각을 이유로 이름을 밝히는 것을 요구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고 여깁니다.(무명씨 게시판을 만드는 것을 고민해보는 것은 어떤지..제대
로된 모임은 80%정도의 비난을 포함한 비판이 있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틀이
되고 자생력을 가질 때 훨씬 튼튼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5.

타*세사가 이제 1-2년 남짓되었나요. 한 30년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
도 좋지 않을까요. (주제 넘은 이야기-가사일이 힘들어서 그런가?? 쯧~-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 좋은 한주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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