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를 며칠 앞두고,
벗의 메일이 마음속을 파고든다.
대전 외국인노동자센터의 후원을 위해,
1m에 1원씩 21명의 후원자를 모집하여,
2시간이내 완주하면 후원을 받기로 한 벗의 이벤트...

신선! 마음은 후원하기로 하고...
먼 길 같이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이런 집안의 부친생신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여차하면 그대로 날려버릴 수도...
매형과 동생들,제수씨의 술잔을 마다할 수 있을까?

토요일 서울행은 시작되었고,
아이들의 생일축하노래가 마음을 뭉클거리게 하고,

오늘밤에서 새벽으로 내려올 시간을 미룬다.
야심한 시각에 또 다시 매형의 유혹은 끝이 없다.
동생들과 막내제수가 2-3차 제의에 동행을 하고....
마음을 모질게 먹고, 미안한 맘을 감추고 잠을 청한다.

새벽 5시반에 출발...대전 아침을 간단히 하고...
이것저것 챙기고...대회장으로 향하는데....시간을 겨우 맞춘다.

벗과 가벼운 조깅을 하고..
최고기록이 2:12분이어서 2시간에 맞춘 초짜 페이스전략을 짜본다.
10km 52분대이고 초반이 느리다고 하는데,
암튼 5분 30초대로 pm을 따라가고 15km쯤에서 남은 힘을 쓰기로 한다.

후미에서 출발 많은 인파로 밀린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작하는데...초반페이스가 전민동언덕덕분으로
2분정도 밀린다.

10km 55-56'충분할 것 같은데,
코스가 바뀌었다. 엑스포후문으로 향하고 고개를...
도대체 어디로 가는가 말이다.
그래도 벗은 잘뛰어준다. 15km까지에서 조금 속도를 올려주어야
수월할 것 같다. 그런데 언덕이다. 암튼 페이스를 줄이지 않으려고
채근하고, 화이팅하구...

15km가 어딘지 모르겠으나 2시간 pm을 만나는데...
언덕으로 향하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캔디님을 만나 화이팅하고,
좀더 속력을 내어보기로 하구...
아리랑고개를 가는데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2시간고지가 만만치는 않은 것 같다.

드디어 19.5km를 오는데 벗에게 쥐라는 놈이 꿈틀거리는 것 같다.
마지막 가속을 권유해보는데...
만만치 않다. 속도를 줄여,...하나둘, 하나둘을 반복하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벗과 함께 1시간 56분대로 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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