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오손도손
글쓴이 여울마당 등록일 2004-04-13 오후 4: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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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세수법

인체의 오장이 본능기관이라면 오감(눈,코,귀,입,혀)은 관능기관으로서 본능을 시중들고 모든 것을 먼저 느끼고 맛보며 감지하는 곳이다. 동의보감에 몸통이 줄기라면 사지는 가지이고 오감은 뿌리라고 하였다. 고로 뿌리인 오감에서 빨아 당긴 온갖 요소가 줄기로 가서 자극되고 살찌워지면서 싱싱한 가지나 잎을 꽃피워서 화려한 삶을 엮어 나간다는 말이다. 뿌리가 시들면(눈이 침침하고 귀가 잘 안 들리고 입맛이 떨더름해지는 등) 자연 몸통도 건강치 못한 것은 물론 우선 가지부터 시들어져 팔다리가 부실해진다고 한다.

이는 귀담아들을 말로서, 예로부터 항상 눈, 코, 귀, 입을 잘 가다듬고 닦아서 뿌리가 시들지 않게 돌보는 방법인 오감도인을 가르쳐 왔다.

현대의 생활은 관능기관의 자극이 너무도 심해서 애나 어른이나 시력이 망가진 사람들이 많고 소위 공해라는 불청객 덕분에 코도 귀도 입도 모두 그 맛을 잊은지 오래인 채 과민해지고 있다. 이제라도 눈을 닦고 귀를 닦고 코를 닦아서 관능이 시들지 않게 하고 정감이 사나워지지 않게 힘써야 한다.

눈의 도인
조용히 양 손바닥을 싹싹 비벼서 열이 나면은 두 눈을 지그시 눌러서 시신경의 피로를 누그러뜨리고 안구압의 상승을 제지한다. 다음은 눈알을 굴려서 상하 좌우로 치뜨고 내리뜨고 좌우로 흘기듯이 힘주어 움직이고 나서 좌우로 한 바퀴씩 회전을 시킨다. 이때 어지럽거나 눈이 땅기는 사람은 동안신경이 위축됐거나 중뇌 기능이 불안정한 사람으로, 신중하고 차분하게 반복하면 상당한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눈은 간의 창이므로 간이 시들면 눈이 침침해진다.
참고> 활인심방 태식론 중 신기를 보한다. - 양 손바닥을 마주 비벼 열이 날 때 두 눈을 지그시 눌러 주는 것을 스물일곱 번 계속하면 자연히 마음이 가다듬어지고 빛을 가리게 되니 풍을 제거하며 신기를 보하게 된다.

코의 도인導引
똑바로 앉아서 콧날의 양쪽을 살살 문지른 다음 코를 힘주어서 주무르고 코를 힘껏 잡아 비튼다. 여러번 반복을 하면 콧속이 후련해지고 가슴도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코는 폐로 통하는 창이라서 코가 답답하면 폐도 따분해짐을 알아야 한다.
참고> 활인심방 태식론 중 중악에 물 대듯이 - 가운데 손가락으로 양쪽 콧등을 20-30번 문지르면 콧등 중간에 열이 생기고 산봉우리에 물을 대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어 폐를 윤택하게 해준다.

귀의 도인
양손으로 귀를 꽉꽉 눌러 주고 손가락을 귓속에 넣어 내이신경을 부드럽게 자극한다. 다음은 귓바퀴를 상하좌우로 잡아당겨 귀가 화끈해지도록 자극한다. 귀가 화끈거리면 허리도 따뜻해짐을 느끼게 되는데 귀는 신장을 통해서, 귀로 들어간 소리의 파장은 신장의 율동을 만들어 체내의 물의 흐름을 유도한다. 콩팥이 일하기 힘들어지면 귀가 잘 안 들리고 울리기도 한다.
참고> 활인심방 태식론 중 수마이륜 - 두 손으로 양쪽 귓바퀴와 귀 전체를 쓸어 내리듯 주물러 주면 성곽을 보살피는 것과 같은 이치로 신기를 보하고 귀가 어두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입의 도인
이를 딱딱 마주쳐서 침을 삼켜 입의 운동을 활발히 하면 자연 상악골과 하악골이 움직여서 저작 운동에 도움이 됨은 물론, 두개골도 따라서 움직이게 된다. 입은 음식이 드나드는 창구로서 소화 분비액인 침을 생성시키고 이빨을 단련하는 방편도 된다.
인체에서 유일하게 노출이 된 뼈인 이빨은 저작 기구이자 두개골과 연관이 깊어 태식이 고치 叩齒 운동을 시키는 의미도 알게 된다.

혀의 도인
남이 보지 않게 가만히 혀를 쑥 내밀어서 아래턱에 닿도록 운동을 시킨다. 혀가 짧거나 심장의 활동이 둔화되면 말을 더듬고, 완전히 고장나면 말을 못 하게 된다. 혀는 심장의 대변자로서 혀를 놀려 심중을 토로하게 마련이므로 심장에 지장이 생기면 말을 못 하는 것이다. 혀는 부드럽고도 연붉은 색을 지녀야 한다. 따라서 이를 닦을 때 혀도 자주 닦아서 태가 끼이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오늘날의 세수법은 비누거품을 품으면서 기름기를 닦는 데만 신경을 쓰지만 원래의 세수는 손씻는 洗手가 아닌 뇌수를 씻는 세수洗髓였다. 그래서 오감의 도인을 통해 뇌신경들을 말끔히 닦고 손질을 해야 진정한 세수가 된다.

실습 사례> 아침에 깰때 해보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한쪽 감각의 지나친 사용으로 심리적, 육체적 피로도가 점증하는 것 같습니다. 눈 중심에서 옮기는 방법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 옮깁니다. 참고 사항으로 27회정도를 해보았는데, 이는 약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주는 시간을 포함한 듯합니다. 하루에 십분정도 시간을 내어 연습해보고 좋은 반응있으면 느낌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더욱 더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분들이 올려주시면 더욱 고맙겠군요.
<참고서적, 이퇴계의 활인심방 - 정숙엮음, 범우사 2001 3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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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4-25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수 한 번하기 힘드네요.ㅎㅎ 함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