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진저리를 치며
너를 거부했지만
아무래도
난 너희들에게
갇혀 살았다
몸의 문신처럼
지워지지 않는
너는 자꾸 손짓한다. 몸짓한다.
그래야만
내가 산다고
남들이 사시나무떨듯
그렇게 버려질 때
머금는 비릿한 미소를
머금고 산다.
네가죽어야
그래야만 내가산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나도
죽고 너도 죽고 너도 죽고
우리가 죽는 것도 죽을것도
다 너희들때문이다
박박 북북 꿈의 가장자리에서
네가 지워질 무렵
너의 몸도 나의 몸도
너희를 잊고 다시 산다. 다시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