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산 병원 장례식장에 다녀오는데, 봄바람이 살랑거린다. 좋은 느낌이다. 춘설은 대전엔 있지만 서울엔 없다.
돌아오는 길 문득
1. 어제 일터에서 치룬 한바탕 소동이 기억났고, 자신의 틀로 끊임없이 끌어들이려는 그를 보며, 내 속에도 있음을 느낀다. 전체를 조망한다는 사고가 때론 얼마나 전제적이고 자기중심적인가를 되돌아본다. 굳이 총괄하는 논리를 만들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작은 부분 생동하는 그대로의 논리나 상황을 받아들이는 습관이 서로를 풍부하게 만들 것 같다.
2. 우리의 무의식에는 1등만이 남아있다. 살아남기 위해 이겨야 되고, 세상은 험악하기에 혼자 헤쳐 나가야된다는 무의식. 그 무의식으로 인해 서로 비참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1등은 승리만이 있고 독점, 독재의 그늘이 짙게 있다. 2등, 3등을 존중하는 습관은, 문화를 만든다. 1등은 결과만이 있다. 2.3.4등에 시선은 과정과 문화를 만들 수 있다. 혹자는 헐리우드1등주의가 진짜 원조가 경쟁력을 주지만, 이제 낡은 틀로, 박제화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더욱 황량함만이 존재한다. 왜 사는 것일까? 2등, 3등에게 눈길을 주는 연습을 하자.
3. 문득 말이 많아지는 자신을 느낀다. 모임에 참여하는 폭보다 발언의 양이 많아지는 것은 아닐까? 조금이라도 몸품이나 글품이라도 팔면서 움직이라는 경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