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노은도서관이 발디딜 틈이 없다. 그래도 그림책 몇권을 빌려 일요일 늦은 오후를 즐길 요량을 한다. 부족한 달림도 채울 생각이었는데 한통의 전화를 받고, 점점 충격은 저기 멀리서 가까이 가까이 엄습한다. 그림도 보이지 않고 몸이 곤해지더니 꿈속 장면이 황량하다. 서서히 그 사망소식은 하나씩 하나씩 기억을 뭍힌다. 몸은 미소와 기억을 하나씩 반추해내며 연신 충격의 강도를 높인다. 그런 와중 몸은 멍해지고 옛 느낌이 뭉쳐져 살아난다. 장례식장에 만나기로 하고 이동한다. 여전히 믿기지 않고, 도착하자 마자 망자의 이름이 낯설다.  환한 웃음의 영정사진에 나무도 나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길이 없다.

#2. 자리를  옮겨 나무와 이야기를 나눈다.  간간히 밀려오는 망자의 미소가 이야기 속을 들어와 울컥거리게 만든다.

#3. 몸의 기억은 더 예민해져 지난 날을 토해놓는다. 한점한점... ...아침 코스모스 꽃잎을 하나씩 떼어낸다. 꽃술도 보태 흐르는 강에 마음도 함께 보낸다. 편안히 마음을 부여잡지 않고 놓는다. 잘가라구... ... 나무의 [힘내]란 노래도 함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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