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대를 돌이켜 세웠다고 여겼다.
난 그대를 돌려놓았다고 자신했다.
마을의 지나친 수다과
도시의 익명성을 노래할 때도
난 그대의 마음을 잡았다고 여겼다.
 


한줌밖에 되지 않는 욕망도 지긋이
작은 차돌맹이에 눌려졌다고 말이다.
하지만, 욕망은 스르르 돌맹이를 감싸며 난다.
서울은
서울은
그렇게 욕망을 불지피고
경험치 않고는 느낄 수 없는 은밀한 욕망과 바람난다.
 


내밀한 정지선은
어느새 유혹이 되어
어느새 꿈을 잡아채는 욕심이 되어
현실을 잡아먹는다.  
 


문득 난, 가을 바람 든 새벽 그대를 잡을 수 없음을 깨닫는다.
문득 난, 지난 여름 그대를 서울의 입술에 빼앗겨 버렸음을 느낀다.  

 

뱀발. 오해받을 수도 있겠죠. 마을의 수다와 도시의 익명성은 키*님 글에서 주제를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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