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와 정책, 그리고 진화 - 아침 전화, 저녁 만남이 몇차례 장소가 바뀌면서 이뤄진다. 시간이 어정쩡하고 오랜만의 만남이라 시간 전에라도 도착하고 싶다. 애매한 시간 차를 두고 지하철로 이동한다. 논쟁이라 하기엔 그렇고 말을 정리하고 붙이고 하는 틈이 매섭다. 필요한 것을 제기하고 수용하고 또 다시 솔직하게 되묻는 모습을 보니 그냥 지나치는 만남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다. 미적지근하고 할 이야기를 멀찌감치 두는 내모습과 다르다. 생각을 해본다. 사람들은 정책과 가치를 섞어 한몸으로 만들고, 왜 생각이라도 뿌리를 다양하게 두지 못하는 것일까? 제도안, 곁, 밖에 대해 다양성과 존중을 하지 못하는 것인가? 시간도 곁에 두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기 소유물로 두려는 것은 왜일까?

진화라는 것, 공진화라는 것은 역시 문화라는 공기로 호흡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공기를 없애면서 스스로 원하는대로 호흡하고 싶다라는 말은 생존자체를 거부하는 일일 것이다. 죽음뒤에 아무것도 없다. 자본의 공기로 살지 않고 비자본, 반자본으로 사는 다양성을 장려하고, 어떻게든 틈을 내려는 시도의 공감, 공유가 절실하다. 하고싶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도 맞지만, 왜 하지 못하는가라는 바닥의 공유. 왜 하나도 할 수 없는가라는 현실을 보는 능력도 급선무는 아닐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 능력이 아니라, 볼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잘 안되는 것을 관통하는 이유를 볼 수 있는 것이 제대로 된 능력은 아닐까?

생각의 막장은 현실에서 만나고, 그 막막함을 나누고 섞어 볼 수는 없는 것일까? 정말 운신의 폭이 없는 것인지? 조금이라도 몸을 비틀 수는 있는 것인지? 그 막장이 만나 확인해보려는 이유는 그래도 너를 빌리는 희망이 있기때문이다. 나로서는 할 수 없고, 그래도 너를 빌려 시도라도 해봐야 현실은 틈이 있는 것인지? 나의 판단은 꿈쩍할 수 없는 것인지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100830 ㅁㅎㅇ, ㅎㄱㅇ,ㅅㅁㅅ 

 

그리고픈 - [ㅅ ㅐ ㅇ ㄱ ㅏ ㄱ . ㅡ ㅁ ㅣ ㄴ]  를 이리저리 뒤엉키다 실뿌리를 낳고 엉겨얽혀 흙속을 맴돌다 싹도 틔우고 더 깊숙히 뿌리를 내리는 밑생각을 하다가 아주아주 큰 화선지나 캔버스에 몇날며칠을 씨름하고픈 생각이 든다. 꿈결에 이 골목 저 골목을 뒤지다가 며칠 사이 신문광고들이 겹친다. 정성을 들이기엔 부담스럽고 꼭지만 남긴다. 

만     남 -  오랫만의 만남 가을산과 파란여우를 함께 보다. 이야기는 짙어지고 밤은 깊어지고 밤을 샐 것 같은 청춘을 약간 비껴서니 아침 몸은 편하다. 1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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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1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1 2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10-09-0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마당님, 모임 주관하시느라 수고 많으셨구요, 그런 자리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밤은 깊어지는데, 이전 같으면 몇 시간 더 있었을텐데,
공주병 생긴 후로는 몸을 사리게 되어 안타까웠습니다.

여울 2010-09-02 08:51   좋아요 0 | URL
반가웠습니다. 자주뵈요. 공주병 생기셔도 괘념치 않으니, 자주만 만나면 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