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궁금해 달고나 같은 별꼴을 바늘로 새긴다.
가을이 궁금해 별사탕같은 뽑기를 해도 뽑히는 것은 여름뿐인 꽝이다.
가을이 궁금해 여름이 지나는 길목 가을을 닮은 어항을 놓는다.
어항안엔 기다려도 기다려도 가을은 잡히질 않는다.
가을이 궁금해 여름으로 엮은 그물을 만든다.
한코한코 짜고 엮어 여름이 불볕같은 곳에  놓다.
비는 억수같이 퍼붓고 그물 사이를 찢어놓을 듯 물컹거리며 지나간다.
물컹거리며 밤새 울다, 밤새 흐느끼다  

신새벽에서야 가을 한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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