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시간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주부도 그렇고 직장-주부도 그렇다. 이땅에 산다는 것 자체가 삶을 고단하게 한다. 기우뚱한 것이 아니라 무게중심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갸우뚱한채로 멈춰서있는 사회는 외유를 통해 선명히 인식된다. 한달에 한번 책과 나눔이 있는 자리. 소중한 모임을 뒤늦게 참석한다.
이과생은 국사와 세계사를 공부하지 않는 나라. 주구장창 암기와 요약의 달인만 만드는 구조, 주관도 없고 주관식에 약한 나라와 사람들. 영국 고등학교 국사 시험과 리포트를 참관한 전**선생님의 말씀이 새롭다. 한 사건에 대해 자료를 꼼꼼히 주고 , 그 자료를 신뢰할 수 있는지, 신뢰할 수 없다면 왜 그런 것인지...등등 주제를 찾아가며 고민하게 하는 교육의 힘, 수준의 차이에 놀랐다고 한다.
커피의 역사, 설탕과 권력, 커피하우스이야기, 숲의 역사, 빵의 역사....문화사로 읽는 역사는 재미있다. 수학의 역사...과정과 맥락에 대해 공부하지 않는 이과생의 전문지식은 놀라울만치 깊어질 수 있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양심과 실뿌리처럼 걸리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말이다.
그런데 우리땅에서 아인슈타인이 나올 수 없는 것처럼 점점 복제되는 과정 속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더 힘든 구조는 아닐까? 맥락을 살피는 힘. 나와 내 가족에서 한달에 한번 외출하므로 생기는 새로운 길. 너와 우리로 가는 샛길. 어느 새 샛길이 단단해져 있다. 부담스럽지 않은 모임의 색깔. 너무 어렵지 않은 모임의 향기. 권해주고 싶다. 남자 넷, 여자 넷.. ... 비가 몹시도 내린다.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이 아니라 여섯번째 힘을 요구하는 진행자의 주문이 빗사이를 뚫고 들어온다. 책속에 얻을 수 없는 앎. 일상의 동선에서 벗어난 다른 만남. 아주 작은 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