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    ]에 꽂혀 있다. 아직 벽癖까지는 생기지는 않았으나, [  ]에 끌려 시선이 머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물끄러미 보기도 하고, 뒷태에도 관심이 많아 작은 선 하나하나도 놓치려 하지 않는다. 관심을 늘이다보니 마음은 그 선의 강을 따라 나선다. 작은 냇가도 들어서고 마을도 들어서는 것이다. 그러다 그 강줄기는 본류로 합류되기도 하구, 이웃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따로 따로 있지만 따로 있지 않다. 작은 듯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저 평원은 끝이 없다. 마음이 그렇게 한참을 노닐다보면, 어느 새 다른 [    ]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리로 난 길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골목길도 논도 밭도 거기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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