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에 취한 눈,
푸른 산의 어깨에 다가서면 풀에 베이듯 마음이 물든다
봄에 먼 눈으로,
풀의 산 가슴에 다가서면 푸른 내음 속삭여 마음도 물든다 

풀으게 물든 마음으로 저 산자락의 손끝을 보면 푸른 맘, 푸른 맘 푸른 멍든다

 

뱀발. 1  산에 시선이 걸리면 어쩔줄 모른다. 어느새 산등성이를 넘고, 어느 새 점령당한 마음은 같은 속도로 색을 뱉어낸다. 꽃의 계절은 어느새 이렇게 멀찌감치 물러서야 하는 때인가 보다.  

 

무리지은 생각들도 유행과 같아서 다른 생각들이 그 속도를 뚫고 뿌리내리거나 다르게 생각할 틈도 얻지 못한다. 속도 경쟁이 이 영역까지 쳐들어왔는가 싶지만 실뿌리가 있는 다른 생각이 자꾸 휩쓸려 가기만 한다. 닻의 무게, 색들인 액체 생각이 절실하다.

 

뱀발 2. 안달일까? 생각의 닻이 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 생각들을 깊게하지 못하는 이유가, 생각해야한다는 관념만이 흘러, 정작 고민의 닻이나 생각을 해야할 지점을 놓치거나, 고민해야한다는 흔적만 있을 뿐, 무엇을 다르게 해야하는지란 구체는 없는 것은 아닐까? 조바심일까? 생각 한가닥을 올려내어, 다른 생각의 날줄과 섞는다는 것, 그 결합이 얻어내는 아픔이나 서투름, 다툼을 감안해내지 않는 생각들. 고민하는 힘처럼 힘에만 방점이 찍혀...정작 고민은 없는 것은 아닐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0-05-08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9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